[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다음달 1일 국내 최초 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한국거래소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최초 출시한 합성ETF인 '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와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 등 ETF 2개 종목을 다음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상장되는 합성 ETF는 스왑(Swap) 형태의 장외파생상품계약에 의해 목표수익률이 실현되는 최초의 ETF 상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물복제 ETF 상품과는 달리 거래상대방의 자격 등 신용위험 및 신용보강을 위해 거래상대방이 제공한 담보자산에 대한 관리가 상품의 계속성 및 투자자보호를 위해 중요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명에 붙은 '(H)'는 해외지수 ETF의 경우 환변동을 ETF가 자체적으로 헷지한 상품을 뜻한다.
이들 합성 ETF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가 마련돼 있다. 먼저 신용리스크 및 장외파생상품 계약에 따른 법적위험 감소를 위해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 표준계약서를 사용한다. 또 거래상대방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규정에서 허용하는 5%보다 매일 낮은 수준(0%)으로 관리한다. 거래상대방으로부터 수취해야할 스왑계약가치 만큼의 적격담보자산을 매일 제공받아 거래상대방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의 경우 영국에 위치한 채권지수 제공기관인 마킷사의 아이박스(iBoxx) 리퀴드 하이일드 지수(IBOXHY)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미국(84.3%)과 캐나다(2.7%), 영국(1.8%) 등 선진국 회사채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은 57.5%다.
신용등급별로는 B등급 이상이 88.2%로 버거킹과 델타항공, 굿이어타이어 등 주로 미국에서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회사채가 여기에 해당한다. 거래소 측은 "지수구성종목이 700여 종목을 웃돌아 국내 운용사의 실물 운용에 한계가 있었던 투기등급 회사채에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은 세계 최대의 기초지수 제공업체인 다우존스의 미국 부동산 지수(DJUSRE)를 추종한다. 리츠(Reits) 96%, 기타 부동산관련 주식 4%로 구성된다. 기초지수의 최근 3년간 누적 수익률은 33.1%다.
리츠는 주로 미국 내 주거용 건물은 물론 상업용 건물과 병원·공장 등 특수부동산 등 거의 모든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주식처럼 거래된다.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미국 부동산 가격 상승 시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합성 ETF를 통해 선진국 하이일드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가 용이해짐에 따라 국내 주식형에 편중된 국내 투자자의 자산배분수단이 보다 다양해질 것"이라며 "국내시장 개장시간에 자유로이 거래할 수 있는 환헷지 상품을 제공함에 따라 투자 편의성 제고 및 투자저변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성 ETF 2개 종목 상장으로 전체 ETF 상장 종목 수는 138개로 증가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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