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최고교수상 받은 마이클 푸엣 교수 "현상유지가 목표가 되어선 안된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마이클 푸엣(Michael Puett)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동양의 정치사상을 가르친다. 1994년 조교수로 교편을 잡다가 2002년부터 정교수로 임용됐다. 특히 중국사와 동양 정치철학을 전공한 이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역사와 철학, 종교 등 다방면을 아우르는 그의 강의는 하버드생들에게 최고 인기 강좌 중 하나다. 지난해 가을 학기에는 501명의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해 하버드 학부 중 3번째로 많은 수강생을 기록했으며, 지난 5월에는 하버드대 최고 교수상을 받았다.
경희사이버대학 '오픈 클래스 시즌1'에 초청돼 최근 한국을 방문한 푸엣 교수는 22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한국 학생들을 만났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입시를 앞둔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대학생, 교사, 직장인까지 다방면의 사람들이 강의실을 찾았다. 푸엣 교수가 학생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 둘째, '끊임없이' 배워라. 셋째,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기울여라.
이날 한 고등학생이 조심스레 손을 들고 '하버드에 진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묻자 푸엣 교수는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한다. "당신이 입학담당관이라면 어떤 학생이 마음에 들 것인가.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행동에 옮기는 학생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봉사활동을 하든, 소설을 쓰든 어떤 일이든 상관없다. 어린 나이지만 스스로 자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반길 것이다."
또 '어떻게 하면 깊이있는 사고를 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해서는 "계속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하라"고 답한다. "내가 어린 시절 다니던 학교는 그리 좋은 학교는 아니었지만, 많은 책을 읽으면서 깊이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기다렸다는 듯 질문이 쏟아졌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것인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기억력 향상법' 등 실용적인 질문에 이르기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푸엣 교수는 그 때마다 진지하고도 여유있는 답변으로 청중들을 설득한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존재이다. 배움의 여부에 따라 끔찍한 생물체가 될 수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인물이 될 수도 있다. 꾸준히 배움의 자세를 견지해나가면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세상을 더 낫게 말들 수도 있다."
무엇보다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는 한 학생의 고백에 이 하버드대 교수는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단순히 개인의 성공과 보상을 위한 공부에서 벗어나라는 지적은 한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유효하다. "우리가 피해야할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금과 똑같은 인간으로 머무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재밌게 생각하고 열정을 느끼는 것을 최선을 다해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망을 하거나 실패를 하더라도 '현상유지'가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 꾸준히 탐험하고 탐구하라."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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