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여성의 창조경제 참여, 누군가 커튼을 열어줘야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뷰앤비전]여성의 창조경제 참여, 누군가 커튼을 열어줘야 이 은 정 한국 여성벤처협회장
AD

'포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마 전 사무실에서 한 후배창업자가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다. 20여년 전 대학졸업과 직장생활을 하던 내가 사업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뛰어들 때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처음엔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을 하던 순간마다 쉽지 않은 시간들이 내게 펼쳐졌다.

되돌아보면 순간순간의 판단이 좋았고, 남들이 위기라고 말하는 기간에도 내 판단은 기회로 작용했다. 아직 나아갈 길이 더 많이 남았지만 이제 후배창업자에게 대답을 주고, 결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경험이 쌓였다.


최근 협회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여성의 벤처창업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돕는 주체는 다름 아닌 선배여성벤처기업들이다. 처음 정부에 이러한 뜻을 전달하고 시작하는 동안 과연 얼마나 많은 선배기업들이 참여를 할지 걱정도 많았다. 바쁜 일정을 나누어 후배들의 성공적인 시장안착을 도와줄 선배기업들이 모이고 나니 이제는 의지와 역량을 가진 예비여성창업자들이 얼마나 있을지가 걱정으로 남았다.

그간 가파른 성장세에도 그 비중이 7%대를 겨우 넘기고 있는 여성벤처업계를 보며, 도움을 받을 기업들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그 결과는 이런 내 고민이 보기 좋게 헛된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줬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후배들이 참여를 신청했고 결국 이들 중 기술력과 발전가능성, 선배기업과의 상생가능성 등을 평가해서 선정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하지만 더 크게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기쁨이 남았다.


정부의 창업활성화로 인해 여성의 창업비율도 동반상승하는 분위기였지만, 막상 여성벤처업계를 들여다보면 청년층의 창업자가 없는 것도 하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었다. 초기창업활동비율이 하락추세이며 특히 4~50대의 생계형창업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이러한 문제를 반영한 결과이다.


글로벌기업가정신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그간 우리나라의 창업정책의 최상위권 평가와 달리 창업지원환경은 60개국 이상의 전체 조사국 중ㆍ하위권에 머무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일 지속가능 사회기반, 여성의 창업권장도, 창업접근성에서 매우 낮은 평가를 보여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창업이 마음먹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불모지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수준의 환경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결국 여성창업활동 저조현상은 향후 여성의 기업활동에 있어서도 산업계내의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보다 두껍게 만드는 부정적 효과로 악순환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다행히 이번 선배벤처와 후배기업간의 연계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여성벤처 창업지원사업을 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다시 해본다.


최근 벤처를 준비하는 예비여성창업자들을 만나보면 스스로도 희망을 갖게 된다는 동료 CEO들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예비벤처창업자들을 지원하기위한 여러 사업에 경쟁이 많아 보다 경쟁력 있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세심한 분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그간 여러 차례 꿈꿔왔던, 언제 가능할까 했던 일들이 하나둘 실현되는 듯하다.


여성이 이제 하나둘 산업계로, 창조경제실현의 마당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이제 창업을 준비하고,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땀을 흘리고 때론 보이지 않는 미래로 인해 좌절의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 누군가 이들이 미래를 볼 수 있도록 어둡게 드리워질 커튼을 걷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선배 여성벤처CEO들이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이를 계기로 창조경제시대가 열어주는 여성창업, 여성벤처의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되길 기대해 본다.


이 은 정 한국 여성벤처협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