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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겹' TV의 마술…안경 쓰면 다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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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 듀얼뷰' 기능, 한 화면에 두 영상 각각 시청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한대의 TV를 놓고 어머니와 아들이 보고 있다. 같은 방송을 보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는 드라마, 아들은 축구를 보고 있다. 화면 구석에 작게 다른 방송이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서로 다른 방송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모습이 현실화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55인치 '커브드 OLED TV'에 탑재된 '스마트 듀얼뷰' 기술이 화제다.

두 사람이 제각기 55인치 화면을 꽉 채우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과 전용 안경을 통해 이 같은 기술이 구현됐다.


안경을 쓰지 않을 경우 3D 영상처럼 2개의 방송 화면이 섞여 나온다. 안경을 착용하는 순간 선택한 영상만 보여준다. 2개의 안경은 영상을 서로 분리해 각각 원하는 채널을 보여준다.

안경에 달린 이어폰을 이용하면 각각의 영상에 해당되는 음향이 지원된다. 채널 전환 및 볼륨 조절은 안경에 붙어있는 버튼을 이용하면 된다. 더이상 TV 한대를 놓고 모자간에 티격태격 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 듀얼뷰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OLED TV의 구동 속도를 240Hz로 높였다. 일반 LCD 보다 1000배 이상 빠른 OLED 특유의 응답속도 덕분이다. 스마트듀얼뷰 기능을 이용할 경우 두 사람은 각각 120Hz 화질의 화면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TV 영상은 여러 장의 사진을 짧은 시간내에 연속적으로 보여주며 움직이는 동화상을 만든다. 240Hz의 속도를 가진 TV는 1초당 240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보여준다. 스마트 듀얼뷰 기능은 총 240장의 사진 중 드라마 사진 120장을 보여주고 나머지 120장은 축구 경기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같은 듀얼뷰 기술은 삼성전자의 3D TV 방식중 하나인 셔터글라스 기술과 유사하다. 양쪽 안경 렌즈에 셔터막을 붙여 이를 순차적으로 깜박 거리게 해 하나의 한가지 영상만 보여주는 것이다. 3D의 경우 양쪽 눈에 위상차를 둬 입체로 보이게 만들지만 듀얼뷰는 나머지 영상을 정교하게 가려줘야 한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된다.


TV에서 1초에 240장의 영상이 전송되는 동안 안경도 120번을 셔터를 열었다 닫았다 하며 영상을 보여줘야 한다. 안경과 TV의 속도가 조금이라도 다를 경우 여러 화면이 섞여 어지러움증을 느끼게 된다. 상당히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동시발광구동'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짧은 순간에 한 프레임의 데이터를 완전히 스캔한 뒤 화면 전체에 동시에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기존 TV 구동 방식은 화면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까지 순차적으로 영상을 표시해줬다. 눈으로 느끼지 못할 정도의 짧은 순간이지만 수없이 화면이 움직이고 바뀌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에서 어지러움증이 발생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세대 TV에는 차세대에 걸맞는 기능이 탑재돼야 했고 스마트 듀얼뷰가 바로 그것"이라며 "두가지 영상을 하나의 TV를 통해 전송하면서 각각의 화면을 전달하고 시청자들이 어지러움증을 느끼지 않도록 한 장면을 화면 전체에 표시해주는 등 최첨단 기술의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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