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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력산업 수출 부진..엔저에도 'J커브 효과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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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지수 1년 전 엔고 때보다 낮아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일본의 주력 산업인 철강·화학·조선의 수출 부진 속에 'J커브 효과'가 늦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공급 과잉속에 엔화 약세에도 수출이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은 수출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고 있어 무역적자 회복이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내각부가 집계한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5월 약 92포인트로 달러당 78엔이었던 1년 전 엔고(약 99포인트) 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통화약세에선 수입물가 상승으로 되레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이후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J커브' 현상이 나타난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러나 이번 엔저 국면에서는 수출 회복이 지연되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의 물량공세가 일본업체들의 수출을 가로막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화학·철강·조선의 세계 공급 능력은 수요보다 각각 1.2배, 1.3배, 2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나아졌음에도 업체들은 빗장을 잠그고 있다. 도쿄 제철은 철강 제품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도쿄 제철의 이마무라 키요시 상무는 중국의 철강 가격이 t당 3590위안으로 1월보다 14% 하락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본에서 중국으로의 플라스틱 수출은 지난 1~5월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104만t에 머물렀다. 스미토모 화학 등 화학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생산기지를 옮기며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급 과잉이 심각한 조선업은 사정이 더 나쁘다. 지난해 세계 철광석 해상 수송량은 2008년에 비해 30% 증가했지만 대형 벌크선(케이프형) 대수는 같은 기간 80% 증가했다. 닛케이는 일본 조선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을 모색하고 있으며 신흥국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다만 오는 24일 발표되는 6월 무역수지에서 자동차 등 경쟁력있는 산업의 수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분야로 수출이 파급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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