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기대 어렵다" vs "이익개선 뚜렷"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를 두고 하반기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내수경기 불확실성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 매출을 포함한 실적 전망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장종료 후 신세계는 2분기 별도기준 총매출액이 1조84억원, 영업이익이 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침체로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1%대에 불과하고 신세계몰도 외형성장보다 효율성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가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은 앞다퉈 2분기 실적에 대한 분석과 향후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쏟아냈지만 전망은 제각각이었다.
LIG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현재 기존점 매출은 전년동기 수준으로 아직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판촉비 절감, 신세계몰 효율 강화 등의 수익성 개선활동이 지속되겠지만 신규점 출점이 없고 기존점도 부진한 현 상황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박종철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백화점 기존점의 낮은 성장률로 인한 영업이익의 감익 추세가 지속돼 개별 기준 영업실적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와 BS투자증권 등은 3분기에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봤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저 효과와 주요 품목의 매출 동향을 고려할 때 3분기 3% 이상의 총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며 "작년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1.8%으로 2분기 대비 부진했다는 점 또한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정기 세일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신세계몰의 경우 마진이 큰 백화점 상품의 비중이 증가해 하반기 이익 개선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신세계에 대한 하반기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등은 내수소비의 반등여부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향후 월별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소비 회복의 강도가 역의 자산효과(negative wealth) 심화로 불투명함에 따라 월별 손익 체크 과정이 수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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