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조웅래 선양 회장, ‘700-5425’ 만든 벤처 1세대…계족산에 황톳길 만들어 기업 이윤 사회 환원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하는 것이지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다.”
이윤이 목표인 기업체가 이익을 사회로 되돌이는 건 결코 쉽잖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중 큰 축을 이루는 ‘사회적 자본’과 ‘창조경제’의 틀을 수년 전부터 기업활동에 반영해온 대전지역의 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여러 대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기업활동으로 커가고 있는 충청권 소주회사 에코힐링기업 ‘선양’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04년 선양을 인수한 조웅래(54) 회장은 벤처기업인 1세대다. 조 회장은 1992년 2000만원으로 시작한 ‘700-5425’로 귓속행복을 전하며 성공한 기업인이다.
지금은 대전서 산소소주 오투린으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 계족산 황톳길을 조성해 맨발걷기 문화를 퍼뜨리고 에코힐링이란 개념을 만든 사람, 숲 속에서 ‘뻔뻔(Fun Fun)한 클래식’이란 콘서트를 주말마다 열어 시민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사람으로 통한다.
조 회장은 기업이익을 사회로 환원하기 위해 국내 수많은 기업 중 처음으로 CSV(Creating Shared Value)팀을 만들었다. CSV란 ‘기업에 수익을 보장해주면서도 환경보호와 빈부격차 해소, 협력업체와의 상생 등 사회적 이익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혁신활동’을 뜻한다.
기존의 일방적 자선활동(CSR)개념에서 한 단계 앞서 상생을 통해 꾸준한 순환활동으로 이어지는 선진기업문화의 개념이다.
선양은 2006년부터 지역에서도 외면 받던 대전 계족산에 황톳길을 만들고 맨발걷기캠페인과 맨발축제를 열어 계족산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이름을 알렸다. 2007년부터는 주말마다 숲속 음악회를 열어 계족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매년 봄, 가을 주말이면 계족산 황톳길은 맨발족들로 넘쳐난다. 큰 기업은 아니지만 해마다 6억원이상 모두 50억여원을 들여 지역민들의 건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시민들도 기업의 진정성을 알게 되고 믿음이 생겨 더불어 발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선양은 새 가치를 만들고 지속적인 투자로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기업활동을 8년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외형이 큰 기업은 아니지만 생각과 실천은 크고 강하다.
조 회장은 “나는 대중이 좋아하는 것에 핵심가치를 두고 사업을 했다”며 “5425는 소리(음악)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콘텐츠였고 황톳길도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미친 듯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처기업 1세대인 5425가 ‘사람과 사람사이’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듯 에코힐링기업 선양의 기업철학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런 활동으로 그는 지난 연말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과 기여도가 높은 중소기업을 뽑아 상을 주는 제6회 중소기업문화대상에서 문화경영 최우수모범기업으로 뽑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올부터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과 계층을 찾아다니며 초청음악회도 열고 있다. 또 봄부터 가을까지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 계족산 숲속음악회를, 겨울엔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조웅래 회장 강연과 음악회를 큰 축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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