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B777기에는 착륙속도를 자동조절해주는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 기능이 탑재돼 있었으며 기능이 유지되고 있었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중간 조사 결과, 지나치게 낮은 속도로 착륙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 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항공기의 결함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
10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토파일럿(자동조동장치)을 해제했더라도, 오토스로틀(자동출력제어장치) 기능은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NTSB의 블랙박스 분석에 따른 발표에 따르면 충돌 16초 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22㎞에 불과했다. 권장 속도 157㎞보다 한참 느렸다. 당시 엔진 출력은 50%에 그쳤다. 이후 충돌 1.5초 전 다시 출력을 높인 결과 충돌 당시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36㎞로 높아진 상태였다.
이는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의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 장치는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 같은 기능으로 착륙 속도가 기준보다 낮으면 자동적으로 항공기가 속도를 회복하게 해준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항공기의 결함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오늘로서 3일차 사고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블랙박스 해독을 위한 우리 조사반 2명이 워싱턴DC에 도착해서 블랙박스 해독에 착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샌프란시스코 현지 합동조사반은 분야별로 팀을 구성해서 조사 중에 있다. 조종사에 대해서는 어제부터 면담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2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오늘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최정호 실장은 "조종사 면담 내용은 진술이다. 그래서 진술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블랙박스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야 정확한 사실이 확인될 것이고, 이 이후에 공개여부가 조사단의 협의 하에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제분야도 오늘부터 조사를 시작 중에 있다. 관제사 기록을 포함해서 관제사가 관제사로서의 적절한 임무를 수행했는지에 대해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내용에 대한 브리핑 관련해서는 발표 전에 우리 조사단에 자료를 제공하고, 양국이 동시에 브리핑 하는 방안을 우리 조사단이 미국 측에 제안해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와 관련해 현재 입원 중인 부상자는 현재 25명이 입원 중에 있고, 이 중 한국인 승객은 4명이다. 한국인 환자 4명중 2명은 오늘 퇴원할 예정이다. 나머지 외국인 승객과 객실 승무원을 합해서 21명이 입원 중이다.
피해자 가족은 어제까지 31명이 출국을 했고, 오늘부터 추가로 12명이 출국할 예정이다. 사고 항공기 한국인 탑승객은 현재까지 18명이 귀국을 했고, 오늘 9명이 추가로 귀국할 예정이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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