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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機 착륙사고]美 NTSB, 조종사 과실에 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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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機 착륙사고]美 NTSB, 조종사 과실에 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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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미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관제탑 커뮤니케이션이 이륙에 방해가 된 증거는 없다. 조종사는 (사고기의) 진입각도가 낮다는 것을 알고 고도를 올리려하던 상태였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의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을 통해 재차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전일부터 시작된 사고기 조종사들과의 면담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하며 "사고기의 조종사는 베테랑으로 총 비행시간이 1만시간에 달했지만 보잉 777은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며 "보잉777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착륙한 경험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기 조종사들은 NTSB측에 착륙 당시 500피트(약 150m) 상공에서 PAPI의 색깔이 적색 3개·백색 1개로 보여 진입각도가 낮다는 것을 깨닫고 고도를 올리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사가 착륙 준비를 하면서 권장 속도인 137노트(시속 254㎞)로 날도록 자동 속도 장치를 설정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들의 이런 진술에 대해 NTSB측은 비행 기록 점검 등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충돌 당시 4명의 조종사 중 3명은 조종실, 1명은 항공기 내에 있었고, 두개의 엔진 모두 가동된 상태였다"며 "FAA 레이더 데이터에서 급강하에 대한 자료 내역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제탑 커뮤니케이션이 이륙에 방해된 어떤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종사는 항공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킬 의무 있고 계속 모니터할 의무가 있다"며 "스피드가 갑자기 떨어진 것이 문제다. 이들이 무엇을 모니터 하고 있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허스먼 위원장은 착륙 사고가 조종사측 과실이냐는 취재진의 직접적인 질문에는 "속단은 이르다. 과실 여부를 따질 시점이 아니며 인내심을 갖고 조사를 기다려 달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고 전후로 조종사들이 약물을 복용한 증거는 없다"고도 언급했다.


NTSB의 동체 조사 결과 활주로 앞 방파제에 부딪힌 부분은 꼬리날개가 아니라 바퀴인 것으로 나타났다. NTSB측은 보잉사와 함께 블랙박스 해독작업은 물론, 디자인, 기능, 성능, 비상대응체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추가적인 조종사 조사와 함께 향후 좌석별 탑승객들의 부상 정도를 비교하는 조사도 진행키로 했다.


한편 NTSB측은 세계 최대 조종사 노조인 국제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가 이번 사고와 관련, 전후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 없이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공공과 대중을 위한 조사로 정보공개에 문제가 없다"며 "이 같은 정보공개는 일관성,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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