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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프트뱅크, '스프린트' 먹고 '신용'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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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과유불급(過猶不及).


최근 미국의 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에 성공한 소프트뱅크에 해당되는 격언이다. 일본의 3위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치열한 인수경쟁 끝에 스프린트를 손에 넣게 됐지만, 이로 인해 막대한 빚더미에 오르면서 투자부적격(정크)등급으로 강등되는 굴욕을 겪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장기 회사채 등급)을 두 단계 강등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은 'BB+'로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내려 앉았다.


이번 등급 강등은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넥스텔을 216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하는 데 따른 부담을 반영에 내린 조치다. S&P는 소프트뱅크의 부채 증가와 재정적 부담을 언급하며 "잉여현금흐름 발생이 낮고 부채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스프린트가 대주주로 있는 통신회사인 클리어와이어가 높은 차입 부담을 지고 있는 점도 이번 강등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단계로 내려갔다는 것은 앞으로 소프트뱅크의 자금조달 비용이 더욱 상승한다는 의미인 만큼 스프린트 인수가 지연될 수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조350만엔(102억달러)의 브릿지론을 받았다. 또 회사채도 한도액인 1조900엔까지 발행했다고 밝힌바 있다.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조달했다.


소프트뱅크의 자금 덕분에 스프린트는 향후 2년간 자본투자를 두배로 늘려 160억달러를 네트워크 설립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사용할 네트워크 스마트폰 공급자와 가격할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의 통신기업들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해왔다. 가격 경쟁력과 스프린트가 지배하는 무선통신사 클리아와이어를 통해 교외지역까지 초고속 접속네트워크를 설치해 경쟁사인 버라이즌 와이어레스와 AT&T로부터 가입자를 뺏아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스프린트의 4GLTE네트워크는 미국의 88개 시장을 점유하는 반면, 버라이즌의 491개 보다 훨씬 적다. 또 버라이즌이나 AT&T 모두 '글로벌 통신사'를 자청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뱅크가 글로벌 선두기업이 되려면 경쟁사와 혈투가 불가피해 보인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신용등급 강등 이후 도쿄 증시에 3.4% 하락 마감했다. 또 소프트뱅크의 5년물 회사채 CDS 금리는 0.2% 상승한 2.1%를 나타냈다.


이번 강등에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은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와 스프린트의 클리어와이어 지분 매각안 등을 모두 승인했다.


S&P뿐 아니라 무디스도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로 인한 재정 부담을 우려할 사항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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