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차베스 ‘탈(脫) 달러’ 전략 흔들린다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달러 독재 벗어난다” 금 비중 늘리고 다른 곳 써…금값 떨어지며 비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탈(脫) 달러’ 전략이 그가 숨진 이후에 비틀거리고 있다.


차베스는 베네수엘라가 ‘달러의 독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을 늘리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베네수엘라 외환보유액의 70% 이상을 금이 차지하게 됐다. 이 비율은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400% 상승률을 보이며 차베스의 기대에 부응했다.

올해 들어 상황이 뒤집혔다. 금값은 25% 하락했고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8개월중 최저로 감소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의 외채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렀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달러 표시 채권의 수익률이 한 달새 62베이시스 포인트(bp), 즉 0.62% 올라 지난달 말 11.84%를 기록했다. 중남미 다른 나라의 채권은 같은 기간 57bp 상승했다.


채권 부도 가능성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년물이 올해 들어 377bp 높은 1024bp로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스탠다드&푸어스는 베네수엘라 신용등급을 8년중 최저로 낮췄다.

차베스는 집권 기간에 금값 랠리를 타고 2005년에 외환보유액에서 458억달러를 떼어내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기금으로 운용했다. 그래도 이 기간에 외환보유액은 250억달러 이상으로 유지됐다.


지난해 300억달러에 육박했던 외환보유액은 지난주 250억달러 아래로 줄었다.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외환보유액은 한 달치 수입액을 감당할 정도밖에 안됐다. 2005년 외환보유액은 10개월분 수입액에 해당했다. 지난해 브라질 외환보유액은 13개월치 수입액 규모였고, 콜롬비아와 칠레는 5개월치 수준이었다.


차베스가 낙점한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가 달러 공급을 조였지만 외환보유액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외에는 수출로 달러를 벌어들일 품목이 거의 없다.


호세 마누엘 푸엔테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체 외환보유액이 줄었을 뿐 아니라 달러 잔고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카라카스 IESA 경영대학원 교수인 그는 “이로 인해 당국이 외환시장을 다루는 역량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3월 새 환율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달러 경매를 한 차례만 실시했고, 많은 수입업자가 암시장을 통해 달러를 조달하고 있다. 공식 환율은 달러 당 6.3 볼리바이지만 암시장에서 달러는 30 볼리바를 넘는 수준에서 거래된다.


설상가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덮쳐, 5월 물가가 35.2% 급등했다. 지난해 상승률은 20.1%였다.


현재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려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기금에서 돈을 빼오고 금을 매각해야 하는데, 차베스는 유럽과 캐나다 은행에 맡겨두었던 금 211t 중 160t을 자국으로 가져와버렸다. 금을 달러로 바꾸려면 절차와 시간이 걸리게 된 것이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베네수엘라 외환과 채권시장은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AD



백우진 기자 cobalt10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우진 기자 cobalt100@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