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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탈(脫) 달러’ 전략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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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독재 벗어난다” 금 비중 늘리고 다른 곳 써…금값 떨어지며 비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탈(脫) 달러’ 전략이 그가 숨진 이후에 비틀거리고 있다.


차베스는 베네수엘라가 ‘달러의 독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을 늘리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베네수엘라 외환보유액의 70% 이상을 금이 차지하게 됐다. 이 비율은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400% 상승률을 보이며 차베스의 기대에 부응했다.

올해 들어 상황이 뒤집혔다. 금값은 25% 하락했고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8개월중 최저로 감소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의 외채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렀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달러 표시 채권의 수익률이 한 달새 62베이시스 포인트(bp), 즉 0.62% 올라 지난달 말 11.84%를 기록했다. 중남미 다른 나라의 채권은 같은 기간 57bp 상승했다.


채권 부도 가능성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년물이 올해 들어 377bp 높은 1024bp로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스탠다드&푸어스는 베네수엘라 신용등급을 8년중 최저로 낮췄다.

차베스는 집권 기간에 금값 랠리를 타고 2005년에 외환보유액에서 458억달러를 떼어내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기금으로 운용했다. 그래도 이 기간에 외환보유액은 250억달러 이상으로 유지됐다.


지난해 300억달러에 육박했던 외환보유액은 지난주 250억달러 아래로 줄었다.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외환보유액은 한 달치 수입액을 감당할 정도밖에 안됐다. 2005년 외환보유액은 10개월분 수입액에 해당했다. 지난해 브라질 외환보유액은 13개월치 수입액 규모였고, 콜롬비아와 칠레는 5개월치 수준이었다.


차베스가 낙점한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가 달러 공급을 조였지만 외환보유액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외에는 수출로 달러를 벌어들일 품목이 거의 없다.


호세 마누엘 푸엔테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체 외환보유액이 줄었을 뿐 아니라 달러 잔고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카라카스 IESA 경영대학원 교수인 그는 “이로 인해 당국이 외환시장을 다루는 역량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3월 새 환율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달러 경매를 한 차례만 실시했고, 많은 수입업자가 암시장을 통해 달러를 조달하고 있다. 공식 환율은 달러 당 6.3 볼리바이지만 암시장에서 달러는 30 볼리바를 넘는 수준에서 거래된다.


설상가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덮쳐, 5월 물가가 35.2% 급등했다. 지난해 상승률은 20.1%였다.


현재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려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기금에서 돈을 빼오고 금을 매각해야 하는데, 차베스는 유럽과 캐나다 은행에 맡겨두었던 금 211t 중 160t을 자국으로 가져와버렸다. 금을 달러로 바꾸려면 절차와 시간이 걸리게 된 것이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베네수엘라 외환과 채권시장은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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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기자 cobalt10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우진 기자 cobalt100@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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