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요증가와 어획량 감소로 참치,연어,새우,굴 등 고급 어류 가격 급등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과 홍콩의 소비증가로 전세계 생선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참치에서 굴에 이르기까지 전 어종의 고급 생선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로 세계 생선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야생 및 양식어종 가격 지표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 생선가격지수는 지난 달 168로 1년 전에 비해 15% 상승, 그동안 최고치였던 2011년 기록(154)을 갈아치웠다. 생선가격지수는 2002~2004년 가격을 100으로 잡은 지수로 2006년 102,2007년 109,2008년 119,2010년 119로 완만하게 상승하다 2011년 154,2012년 144로 급상승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월 149, 2월 152,3월155,4월 158 등으로 치솟았다.
올해 전세계 생선 어획량은 자연산 9100만t,양식어 7020만t 등 1억6120만 t,교역액은 1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FAO 는 추정했다.
FAO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몇몇 중요한 어종의 공급 제약으로 세계 생선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식생활변화로 곡물과 축산물 수요가 증가했는데 이번에는 해산물 산업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FT는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양식 돔 생산국이지만 연어와 조계류 수입을 늘리고 있다. 특히 굴과 홍합 소비는 연평균 20%씩 증가하고 있어 세계 조계류 값을 치솟게 하고 중국이외 지역에 대한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굴가격은 지난 3년간 두 배이상 올랐는데 주요 공급국인 프랑스에서 바이러스 탓에 어린 굴이 죽어 공급이 부진해 올해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굴산지에서는 "중국과 홍콩이 굴가격을 다 올린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FAO는 도시화와 슈퍼마켓의 등장으로 신흥시장의 생선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T는 아시아의 생선수요 증가는 참치와 같은 일부 어종의 어획량 감소와 맞물려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가 많은 참치의 경우 자연산의 어획량 감소에다 양식참치는 사료값 상승과 질병으로 공급이 감소된 반면, 회감과 초밥수요는 증가하면서 지난해 가격이 12%나 올랐다고FT는 전했다.
새우 가격도 자연산 어획량 감소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질병으로 공급이 줄면서 무려 22%나 올랐고 연어가격도 27% 나 급등했다.
양식 어류 생산비용도 사료값 상승으로 급등하면서 생산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사료값은 사료의 주원료인 멸치공급 급락으로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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