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국회 신학용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하진 국회 미래인재육성포럼 대표, 나승일 교육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창조경제 특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특별위원회에는 위원 50여명이 참석하여 전경련 창조특위가 미래창조산업으로 제시한 미래형선박, 가상현실산업, 창조인재 양성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TX 정인철 부사장은 ‘미래형선박 육성방안’ 발표에서 크루지움(크루즈+스타디움)과 모바일 리조트(인공 리조트 선박) 등 융합형 선박이 미래 조선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크루지움은 올림픽, 월드컵 등과 같은 메가 이벤트를 경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고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축제’라는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에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크루지움의 투자비용 대비 기대이익은 일반경기장에 비해 대략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사장은 민관합동 미래형선박 R&D 기술 개발, 산학연계 ‘미래선박 커리큘럼’ 마련, 선박금융 제도 재정비, 국가주도 대형 프로젝트 거래사업 추진을 제안하였다. 한편, STX는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흥남 원장은 가상현실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융합돼 미래형 융복합 신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가상현실 기술은 구체적으로 장애인 재활치료, 고소공포증 치료 등 ‘가상치료’, 3차원 가상 투어서비스, 폼페이 가상여행 체험 등 ‘가상체험여행’, 실내 레저용 스키 시뮬레이터, 스크린 골프 등 ‘가상 스포츠’, 가상 선박 도장 및 가상 용접 훈련과 같은 ‘가상교육’ 등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상현실산업의 문제점으로 핵심 기술 확보 미흡으로 상품출시 지연, 전문 연구기관 부족, 가상 원격의료 불가 등의 규제 등을 꼽았다. 또한 가상현실 산업의 활성화로 ’20년 가상현실 콘텐츠 시장은 약 5만명을 고용할 수 있는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창조경제 인프라 분에서 서울대학교 강태진 교수가 ‘창의인재 양성’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강 교수는 연구개발 벤처기업과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해 창조경제를 달성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연구개발 벤처기업은 구매, 마케팅, 판매를 다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R&D 결과를 거래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강 교수는 이공계교육의 문제점으로 교육을 중시하지 않는 교수평가 제도, 7년 이상 소요되는 비효율적 석·박사 제도를 지적하며 기업의 인재선발 기준 변화와 인재 양성에 대한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개회사에서 “위원회는 지난 4월 출범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창조경제 과제들을 발굴해 왔다”며 “특히 최근 정부가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여 민간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하고 범부처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경련 창조특위는 매월(8월 제외) 과제를 발굴하여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담겨있는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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