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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 교수 주도 모둠...새터민 가정 찾아 봉사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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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탈북대학생 동아리 '우리하나'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탈북대학생들은 대학을 다니면서 어떤 고충을 겪게 될까. 일반 학생들처럼 체계적으로 정규교육과정을 밟지 않고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탈북대학생들에게는 학교 생활에서부터 성적관리, 취업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서로 도우며 함께 극복하는 동아리가 있다. 바로 서강대학교 소속 탈북대학생 동아리 '우리하나'이다.


우리하나 동아리는 2005년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도에 의해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북한 전공학자인 김영수 교수는 평소 탈북 대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줘 탈북대학생들 사이에서 대부로 통한다. 현재 우리하나 동아리는 회장, 부회장 등을 포함해 소속 인원이 약 50여명 정도다. 북한에 관심이 있는 일반대학생도 소수지만 활동 중이며 현재 부회장은 일반대학생이기도 하다.

우리하나의 대표적 활동 중 하나는 바로 탈북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이다. 이 오리엔테이션에 교수와 선배들이 참여해 탈북신입생들에게 학점 관리, 취업 준비, 인간관계 등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해 조언을 한다. 또 학업 성적이 좋거나 취업에 성공한 탈북대학생 선배들로부터 자기소개서와 경력 관리 등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듣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현재 서강대를 졸업한 탈북자들은 국회 보좌관, 대기업, 금융계 등 다수의 분야에서 능력을 펼치고 있다.


탈북대학생들이 학업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영어와 외국어다. 일반 학생들은 영어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받고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까지 배우고 오기 때문에 탈북대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대학에서 이를 쫓아가기가 매우 어렵다. 서강대는 '재외국민' 외국어 수업을 별도로 개설, 수강료를 받지 않고 단계별로 반을 나누어 탈북대학생, 외국인대학생에게 외국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 수업에는 탈북대학생들이 가장 많다.

탈북대학생이 등록금과 생활비를 해결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다행히 두 학기 연속 성적이 'C'학점 이하만 아니면 등록금의 절반은 정부가, 나머지 절반은 서강대가 지원해준다. 지난해 '재외국민 전형'으로 서강대에 입학한 박철준 우리하나 동아리 회장은 "입학 첫 학기 때는 생활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시급도 적고 공부할 시간이 줄어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지금은 아르바이트 대신 공부를 해 외부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그것을 생활비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하나 동아리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동아리 자체적으로 가평 꽃동네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각종 기업과 단체에서 자원봉사 제의가 들어와 참여하기도 한다. 또 새터민 가정 집청소, 새터민 유치원생 견학 인솔 등의 활도도 활발히 한다. 박 씨는 "서강대는 가톨릭교라서 봉사정신이 있고 사회 기여에 관심도 많아 사회적 약자인 탈북대학생이나 장애인학생을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이 받는 편"이라며 "힘들 때는 동아리 내 탈북학생들과 고민을 나누거나 김영수 지도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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