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형성단백질 '라퓨젠BMP2' 세계 두 번째 개발..美FDA 허가도 계획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15년간 쓰던 사명을 올해 셀루메드로 변경했습니다. 바이오시밀러와 인공관절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제2의 도약을 하겠습니다.”
심영복 셀루메드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의료업계 업황이 전년 대비 30% 축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라퓨젠 BMP2와 인공관절을 통해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셀루메드는 생체재료 및 바이오시밀러 등을 원료로 삼아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하는 근골격계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이다. 지난 1997년부터 써왔던 '코리안본뱅크'라는 사명을 뒤로 하고 지난 3월 '셀루메드'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심 대표는 골형성 단백질인 '라퓨젠 BMP2'가 이달 중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으면 하반기에 시판될 것이라고 했다. '라퓨젠 BMP2'는 동물세포유래 골형성 단백질을 활용한 바이오시밀러 의료기기로 결손된 뼈 부위의 골 조성을 돕는다. 동물세포유래 골형성단백질은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연간 1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독점해 왔다.
그는 “동물세포유래 골형성 단백질로서는 라퓨젠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로 대량생산에 성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백질을 인체에 전달하는 캐리어로 탈회골을 사용, 화이자가 사용하는 단백질의 10분의 1 용량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암 발병 가능성을 줄였고 완쾌까지 기간도 2~3개월로 단축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국내에 시판된 'BMP2' 제품은 대장균 유래 단백질을 사용, 적용대상이 많지 않았다.
심 대표는 '라퓨젠 BMP2'의 국내 허가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로열티를 지불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BMP2 제품에 비해 우리 제품은 자체 제작해 가격도 30%가량 저렴하다”며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20%만 차지해도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티타늄 소재의 고정형 인공관절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심 대표는 “2017년까지 티타늄 소재의 인공관절에 대한 전 세계 특허를 보유한 상태”라며 “이미 시판 중인 회전형 제품에 이어 국내 의료환경에 익숙한 고정형 인공관절이 8~9월께 출시되면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존 코발트크론 등을 이용한 인공관절은 무게가 350~400g에 달해 환자가 무거움을 느끼지만 티타늄 소재는 무게가 180~220g으로 가벼워 환자가 큰 불편함을 못 느낀다.
그는 “국내 인공관절 시장이 2000억~2500억원 규모인데 최근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해마다 10%씩 성장하고 있다”며 “회전형과 고정형 인공관절이 각각 2대 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고정형 티타늄 인공관절이 출시되면 고정형 시장 점유율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D(3차원) 프린터를 활용한 환자맞춤형 수술용 지그와 내비게이션 사업 등 신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셀루메드가 우회상장하면서 쉘로 이용했던 동아회원권그룹에 대해서는 연내에 정리할 뜻을 내비쳤다. 심 대표는 “골프회원권 등의 거래를 중개하는 동아회원권그룹이 적자상태는 아니지만 주력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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