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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식품기업, 앞다퉈 韓 시장 몰려드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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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식품기업, 앞다퉈 韓 시장 몰려드는 배경은 17일 막을 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관람객이 해외업체 부스를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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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중국 현지에서 만든 가공식품에 대해선 여전히 소비자 불신이 남아 있다. 로컬업체가 만든 건 물론 해외 합작법인이라도 현지에서 생산했다면 중국 소비자들은 선뜻 고르지 않는다."

17일까지 한국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참가한 중국 현지 바이어 취엔흐어쥔씨는 최근 자국 내 식품소비 동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주류·가공식품 등을 수입해 칭다오 등 현지 대형마트 600여곳에 납품하고 있다는 취엔씨는 "한국산 식품이 중국에 비해 비싼 면이 있지만 한류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도 눈에 띄는 신제품을 찾는 게 주 목표"라고 말했다.


◆中日 식품기업·바이어 대거 방한 = 국내 최대 규모 식품전시회로 꼽히는 이번 행사에 중국은 170개 업체가 참여, 단일국가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 매출액 1000만달러가 넘거나 한국 식품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많이 받은 해외 유력바이어 가운데서도 중국은 25곳으로 가장 많았다.

행사를 준비한 코트라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행사에 참가한 중국업체가 100곳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올해 유달리 크게 늘었다"며 "영토ㆍ역사분쟁으로 중국 업체들이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관을 꾸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일본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체 개별적으로 참가했지만 올해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자국 식품업체 22곳과 함께 따로 국가관을 구성해 통합마케팅을 진행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엔화약세 정책으로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한껏 올라갔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식품을 국내에 수입하고 있는 한 한국인 바이어는 "일본 식품기업들은 엔저로 인해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료들 가격이 뛰어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 측면이 있다고 한다"면서도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생긴 만큼 한국이나 중국 등 인근 해외시장 수출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은 한국이 가장 많이 식품류를 수출하는 곳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하는 국가별 농림수산물 수출현황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일본(4억7600만달러), 중국(억4600만달러)로 나란히 1ㆍ2위를 차지했다. 자유무역협정(FTA)로 관세장벽이 낮은 미국이나 태국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으로, 최근 2~3년간 일본ㆍ중국으로 수출하는 농림수산물은 해외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데다 활발한 교류로 소비자 성향이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으로 풀인된다.


◆"제품ㆍ기업 홍보 넘어 네트워크 교류의 場 목표" = 일본의 푸덱스재팬, 싱가포르의 푸드앤호텔과 함께 아시아 3대 식품전시회로 자리매김한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ㆍ일본 외에도 전 세계 각지에서 바이어들이 다녀갔다.


영국에서 차(茶)를 수입하는 타이푸의 라훌 케일 해외영업부문장은 "유럽에선 중국이나 일본 식품에 대해선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 한국 식품에 대해선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액상형 차와 같이 혁신적이면서 눈에 띄는 제품이 많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中·日 식품기업, 앞다퉈 韓 시장 몰려드는 배경은 이번 전시회에 처음 국가관을 꾸린 쿠바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오영호 코트라 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식품업체 특성상 내수에 주력하기 쉬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업체들은 해외진출을 가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미국의 대형 식품체인 치즈케이크팩토리는 오는 7월께 한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이 업체가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국내 백화점 다수에 입점해 입소문을 끈 슈니발렌이라는 국내 식품체인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해외진출을 타진했다. 미수교국으로 한국과 교류가 많지 않은 쿠바는 식품관련 정부 당국자와 관련공기업이 국가관으로 처음 이번 전시회를 찾았다. 대만에서 30여년간 버블티를 만들며 해외 각국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포스메이사의 재키 왕 대표는 "다른 외국 전시회에서는 행사 기간 내내 쓸 정도의 제품을 첫날 반나절 만에 소진했다"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 참가한 해외업체는 546개로 지난해 421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행사 전 국내 업체를 해외에 적극 알릴 수 있는 해외 바이어 초청에도 공을 들여 수출상담회는 지난해(944건)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1800건 이상이 진행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상담을 통해 4000만달러 이상 계약성과를 이뤘지만 올해는 한류 등 외부환경이 더 좋아져 훨씬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며 "제품ㆍ기업홍보차원을 넘어 관련업계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전시회로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급속히 행사규모가 커진 탓에 운영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드러났다. 캐나다에서 온 한 바이어는 "업체와 상담일정이 너무 빡빡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몇년 째 참가하고 있다는 한 바이어는 "매해 비슷한 형식으로 행사가 준비되다보니 주요국 참가인원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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