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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울상인 日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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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엔화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해외시장에서 일본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ㆍ전자부품 등 주력 수출산업은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지만, 해외 수입비중이 높은 업종의 경우 반대상황에 놓였다.


12일 코트라 나고야 무역관이 조사한 내용을 보면, 일본 당국 차원의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오키나와를 제외한 전력 9개사가 해외에서 수입하는 화력발전용 연료비는 2년 전에 비해 지난해 무려 3조5000억엔이나 늘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소가 장기간 정지해 있었기 때문에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엔ㆍ달러 환율이 1엔 변동할 경우 일본 내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은 수익 가운데 330억엔이 영향을 받는다. 전력회사는 연료비가 늘어난 부분에 한해 요금에 반영할 수 있지만, 원자력발전의 대체로 가동된 화력발전 부분에 대해선 이 같은 제도를 쓸 수 없다. 일부 전력회사는 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LNG나 북미산 셰일가스 도입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준비하고 나섰다.


화학이나 제지ㆍ시멘트업계와 같이 원료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는 다른 업종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들은 그간 수입제품과 경쟁을 지속한 탓에 수익이 나빠진 상태였으나 최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율문제까지 겹쳐 경영난이 가중됐다.


건설업계 등 엔저수혜를 받기 어려운 업종 내에서는 원료비 상승분 부담을 어떻게 부담할지를 두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가격을 둘러싼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재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식음료업체들은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판로개척을 모색하는 등 해법찾기에 나섰다.


코트라 관계자는 "엔화가치가 빠른 시기에 떨어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해외에서 수출경합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국내 수출기업은 환리스크 헤지를 통해 가격경쟁력 하락을 최소화하고 비가격부문 경쟁력을 높여 엔저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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