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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해외신규법인수 80년대 825개→ 2000년대 4만3421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7초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본격화하면서 2000년대 이후 설립된 해외 신규법인이 전체의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펴낸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신규법인수는 총 177개 국가에 걸쳐 5만3977개로 집계됐다. 시기별로 나눠 해외신규법인수를 살펴보면 1981년부터 1989년까지 72개 국가에 825개, 이후 1990년부터 1999년에는 128개 국가에 9379개가 설립됐다.

2000년대 들어서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자연스레 해외신규법인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2000년 이후 해외신규법인수는 165개 국가에 총 4만3421개로, 전체 해외 신규법인 가운데 80% 이상이 이 시기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무연연구원 제현정 연구위원이 한국수출입은행 통계를 이용해 산출됐다.


2000년 52억6000만달러 수준이던 해외투자금액은 2011년 265억달러로 5배 이상 늘었다. 과거 90년대 이전까지 1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가 양적ㆍ지리적으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생산은 물론 마케팅ㆍ연구개발ㆍ경영 전반에 걸쳐 글로벌화 영역이 확대됐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최근 10여년간 해외투자가 급격히 늘었지만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1년까지 누계기준 한국의 해외직접투자는 1593억달러로 전 세계 국가 가운데 25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명목 GDP 세계 15위, 지난해 수출 7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다. 금액비중으로는 0.8%에 불과했다. 싱가포르(3391억달러)나 대만(2131억달러)에 비해서도 낮았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기업의 세계화지수에서도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유일했다. 이 지수는 기업의 해외자산과 해외판매실적, 외국인고용 비중 등을 반영해 산출된다. 삼성전자는 해외판매 비중이 83.3%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자산ㆍ고용의 해외비중이 낮았으며, 현대차 역시 해외판매 비중은 50%를 넘었으나 자산과 고용은 30% 안팎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는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한국의 국격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큰 역할을 담당한다"며 "최근과 같이 세계경기가 부진할 때 오히려 우리 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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