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비즈니스제트기 전용 터미널 및 격납고 구축…동북아 중심 비즈니스항공 허브로 발돋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비즈니스제트기 터미널이 김포공항에 마련된다. 특히 터미널과 함께 비즈니스제트기 격납고까지 마련돼 김포공항이 '동북아 중심 비즈니스항공 허브'로 변신한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 등 1급 귀빈들의 한국 방문이 더욱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와 FBO(Fixed Base Operation) 시설 중 정비 전용 격납고의 사업자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오는 8월 입찰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비즈니스 제트기를 통해 입국한 사람들을 위한 전용 공항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셈이다.
공사는 국제선 청사 북서쪽에 위치한 정비창 운동장 부지를 활주로와 연결해 2015년까지 국내 최초 FBO시설을 건설한다. 총 450억원을 투입해 3000㎡ 규모 터미널과 1만4410㎡ 규모 격납고를 짓는다.
FBO는 비즈니스제트기 수용을 위한 공항서비스 센터를 말한다. FBO는 비즈니스 제트기에서 내린 승객이 통관 절차를 밟는 터미널과 항공기를 주기할 수 있는 격납고로 나눠진다.
터미널은 전용기를 타고 내린 승객들이 착륙 후 최단 시간내 서울 시내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위해 세관 및 출입국 절차 간소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TF팀을 신설하고 방안을 모색 중이다.
격납고는 보잉 737기종 4대가 주기 가능한 규모(4BAY)로 지어진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용기가 4대 가량 들어갈 수 있는 정도다. 격납고의 절반(2BAY)은 전용기의 보호를 위해 격납만을 수행하는 시설로 꾸며진다. 나머지는 전용기 중정비를 위한 시설로 건설된다.
이중 격납만을 위한 공간은 공항공사 관리 하에 FBO운영에이전트들이 임대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FBO에이전트가 공항으로부터 격납고를 임대해 전용기를 넣는 형식이다. 중정비 공간은 개항에 맞춰 각종 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오는 8월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다.
통상 비즈니스제트기는 국가 정상급 인사들의 안전이나 재계 인사들의 빠른 업무 추진을 위해 활용된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비즈니스 제트기의 운항 실적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06년 285편(1371명)에서 지난해 765편(3605명)으로 268% 늘어난 상태다. 전용기를 타고 올 정도로 신분이 입증된 사람이더라도 우리나라 공항에서는 일반인과 섞여, 입출국심사 및 세관 등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공사는 이를 개선키 위해 FBO 설립을 검토하고 지난 2011년 FBO건설을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10월 설계용역에 착수해 오는 9월 설계용역이 끝나는 대로 첫 삽을 뜰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2015년이면 우리나라도 외국과 같은 비즈니스제트기 전용공항이 들어선다"며 "국내외 기업들이 항공기를 이용한 비즈니스를 더욱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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