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 80% 육박 종암동 삼성래미안 찾아보니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전셋값이 너무 비싸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겠다는 사람이 많다는데 정작 거래는 살아날 기미조차 안보입니다.”
매매-전세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일부지역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수요가 매수수요로 전환되면서 주택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아직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인근은 벌써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 속에서 한가로움이 느껴졌다. 중개업소들은 문이 열려있으나 조용한 분위기였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이 찾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랐다. 매수문의를 위해 찾아오는 손님은 없었고 전화 벨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중개업소에 내걸린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전용 59.99㎡의 경우 2억9000만원 선이었다. 전셋값은 2억2500만원이어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8%에 달했다.
C중개업소 대표는 “역세권이고 2억원대에 전세를 구할 수 있어 전세 수요는 넘친다”면서도 “매수세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셋집은 구하기 힘들고 집을 팔려고 내놓은 사람은 많아 전셋값 비율은 갈수록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4·1 부동산대책으로 취득세와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지만 4월 이후 이 단지의 매매 시장은 더욱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E중개업소 대표는 “2월 이후부터 3월초까지는 (부동산시장이) 좀 움직이는 것 같더니 4월부터는 거래가 크게 줄었다"며 "그것도 급매로 나온 일부만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종암삼성래미안 아파트 거래건수는 2~3월 총 22건에 달했던 게 4월 이후엔 단 1건만 거래됐다. 전·월세 계약건수는 4건이었다.
한편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3일 기준 서울의 전세가율(재건축 제외)은 57.25%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4개월 새 1.89%포인트가 올랐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높은 세 곳은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78%)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78%) ▲관악구 봉천동 관악 푸르지오(77%) 순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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