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 약해져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주택 소유자들 부채 갚는데 지출..달러당 소비창출 효과 3~5센트→1센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예전만 못 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확대 효과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곧 주택 경기가 살아나도 미국 경기가 이전만큼 강하게 회복되지 못 한다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원의 아미르 수피 교수를 인용해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전보다 크게 약해졌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수피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1달러 오를 때 창출되는 소비 여력은 현재 고작 1센트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는 경기침체를 겪기 전 3~5센트 수준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침체 이전 미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 가격이 오르면 소비를 늘렸다. 하지만 지금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대출금을 갚는데 더 힘을 쏟고 있다. 금융위기를 통해 부채의 무서움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강요된 저축(forced savings)'이라고 표현했다.


은행들이 위기 이후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한 탓에 또 다른 대출을 통해 대출금을 갚는 '돌려막기'가 어려워졌다는 것도 주택 소유자들의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10년 마련된 금융개혁법안, 일명 도드-프랭크 법안은 모기지 남용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을 받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표 주택 가격지수인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를 만든 칼 케이스와 로버트 실러 교수에 따르면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는 주식 등 다른 금융자산에 비해 그 효과가 더 크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는 부유층에만 주로 집중된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주택 가격 상승이 더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헨리 모 애널리스트도 수피 교수만큼은 아니지만 주택경기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주택 가격 1달러 상승이 야기하는 소비 여력은 과거 5센트에서 3센트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줄었다. 호는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는 과거 1.5센트에서 1센트로 줄었다고 밝혔다.


부의 효과가 약해진만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부양 조치를 취할 때에도 이전보다 더 강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크레디트스위스 그룹의 닐 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훨씬 더 강한 시장이 필요하다"며 "이는 곧 FRB가 좀 더 오랜 기간 부양 조치를 가져가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FRB에 따르면 주택 소유자들의 자산(homeowner equity)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조2000억달러에 이른다. 주택시장 거품이 절정에 이르렀던 2006년 13조5000억달러의 사상최고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하지만 금융위기로 2009년 1분기 6조2000억달러까지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 부분 회복한 것이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침체 이전 20년간 연 평균 3.2% 늘었던 미 소비지출은 금융위기 후 2.1%로 뚝 떨어졌다.


수피 교수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호황일 때 저신용자들은 주택을 이용해 돈을 빼 썼지만 이는 위기 때 주택을 차압당하는 요인이 됐다. 그 결과 2004년 69%를 웃돌았던 주택 소유 비율은 올해 1분기에 근 18년 만의 최저치인 65%로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