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차종 기대 컸지만 누적판매 2800대 그쳐..맥스크루즈는 4000대 넘어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 맥스크루즈와 기아차 신형 카렌스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차종 모두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로 출시됐지만 맥스크루즈의 판매는 기대 이상인 반면 신형 카렌스는 기대치에 미달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7인승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 맥스크루즈의 누적계약대수가 지난 26일 기준 4000대를 넘어섰다. 신형 카렌스의 누적 계약대수는 2800대 수준을 기록했다. 두 모델이 20여일의 시차를 두고 출시한 점을 감안해도 지난달 말 출시된 신형 카렌스의 실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신형 싼타페를 215mm늘린 맥스크루즈의 판매목표대수는 연간 5000대. 회사측은 대형차급인 만큼 판매대수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기기간을 걱정해야할 만큼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폭발적인 인기에 이어 노조의 주말 특근거부 여파로 대기기간이 4개월까지 길어졌다.
반면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신형 카렌스는 올해 2만1000대 판매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14일부터 한달 보름 동안 누적판매대수가 2800대에 그치고 있다. 하루 평균 60대 수준이다. 사전예약 없이 판매를 시작한 맥스크루즈는 하루 평균 80대 판매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맥스크루즈의 인기는 회사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며 "마케팅 투자규모에 비해 판매실적이 월등히 높아 비용대비 효율이 높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렌스 탓에 고민이 깊다. 올 들어 주춤한 내수 판매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전략 차종으로 기대가 컸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형 카렌스 보다 크기를 줄여 다운사이징 추세에 동참하면서 일부 트림의 가격을 낮추는 과감한 시도에도 실제 판매는 부진한 상황이다. 수입차 시장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디젤모델 역시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사전예약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판매이벤트를 출시 이후로 확대하는 등 배수진을 쳤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기아차 판매전시장 한 딜러는 "맥스크루즈와 같이 용도가 분명한 대형차에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편이지만 신형 카렌스는 최근에 출시된 여러 가지 신차 중 하나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출시 이후 초반 성적이 연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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