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 직원인 브라이언 베이더는 3년전 애플과 연봉계약을 맺었다. 인사담당자는 연봉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말에 더 궁금해진 베이더는 동료들의 연봉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쉽게 자신의 연봉을 들려줬다.
베이더는 자신이 업무성과 대비 낮은 처우를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자기 연봉을 공개하는 것은 금기다. 지금도 많은 기업이 연봉 계약서 말미에 직장 동료들에게 공개하지 말라고 명기해놓는다.
최근 이런 추세가 변하고 있다. 사회 새내기들이 동료와 연봉을 비교해 자기가 부당하게 대우 받고 있다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요즘 미국의 근로자들 사이에서 연봉 정보 공유가 확산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자기 생활을 공개하는 이들 젊은이는 자기 급여에 대해 논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연봉 정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상사와 연봉 협상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아니면 다른 직장으로 옮길 때 협상용 중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대다수 기업이 급여 정보를 기밀로 취급하지만 이제 비밀에 붙이기 어렵다는 뜻이다.
미국 뉴욕주 코넬 대학의 케빈 헤일록 교수는 "급여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급여 정보 공개는 많은 부작용을 수반한다. 동료가 나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다는 쉽게 수긍할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내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근무 분위기는 흐려지게 마련이다. 불만은 곧 이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직원들 연봉을 모두 공개하는 기업도 있다. 뉴욕 소재 정보분석업체 섬올은 모든 직원의 연봉을 공개했다. 그 결과 직원들 사이에서 자기 연봉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게 아니라 업무효율이 더 높아졌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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