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이 운용할 대형 공격헬기 기종으로 'AH-64E'(아파치 가디언)가 선정됐다. 대형공격헬기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36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AH-64E 기종을 도입하는 것은 미국과 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
17일 방위사업청은 김관진 국방장관 주재로 제6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미국 벨사의 바이퍼(AH-1Z), 터키우주항공사의 T-129 대신에 보잉의 AH-64E 기종을 선택했다.
대형 공격헬기는 북한군 기갑 전력과 공기부양정 등을 무력화시키는 항공기로 2008년 합동참모회의에서 소요가 결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시험평과 결과 3개 기종이 모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음에 따라 방사청 협상팀은 올해 3월까지 후보 업체와 기술, 절충교역, 계약조건, 가격 등 4개 분야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아파치는 비용과 절충교역에서 경쟁기종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성능과 운용적합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낙점을 받았다.
미측이 아파치 헬기 1개 대대(24대)를 주한미군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도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기종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절충교역 협상에서 저소음 로터 설계 기술 등 기술이전 25건과 국내 부품제작 6건, 군수지원 6건 등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대형 공격헬기가 전력화하면 현재 육군이 운용하는 공격헬기의 노후화에 따른 전력 공백을 보강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군 기갑 전력의 수도권 위협에 대비하고 국지도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탱크 킬러'로 불리는 아파치는 8㎞ 거리에서 적의 전차나 벙커를 격파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 16발을 장착할 수 있고 두꺼운 장갑을 뚫을 수 있는 30㎜ 기관총도 갖추고 있다.
대전차 미사일 대신에 70㎜ 히드라 로켓포나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수도 있다. 특히 아파치 중 최신형인 AH-64E는 탐지거리 8㎞ 롱보우 사격통제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256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길이 17.73m, 높이 3.87m, 로터직경 14.63m, 최대이륙중량은 10.4t이다. 최대속도는 293㎞, 최대항속거리는 483㎞다.
아파치는 애초 가격이 비싸 구매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가격협상 결과 36대 구매 가격이 사업비를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아파치는 정부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이 적용됐으나 협상과정에서 가격이 낮아져 사업비 범위에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신형 AH-64E는 주한미군에서 운용 중인 AH-64D 헬기와 비교하면 엔진동력전달 계통의 성능이 개량됐고 최신 기술의 임무 장비를 탑재했다"면서 "항법 장비와 표적 획득 및 조사 장비가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방추위에서는 상륙기동헬기 협상대상업체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선정했다. 또 북한의 생물화학전을 대비한 신형화생방정찰차를 내달 입찰공고해 오는 8월에 시제개발업체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사업은 10월에 시제개발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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