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프로축구가 출범 30년 만에 최초로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부리그 K리그 클래식의 467명의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4609만7000원이다. 2부 리그 K리그 챌린지 174명의 평균은 4428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본급에 승리 및 출전수당, 성과급 등을 더한 수치다. 수당을 뺀 기본급 평균액은 9261만5000원으로, K리그 클래식 평균은 1억1405만9000원, K리그 챌린지 평균은 3506만3000원으로 각각 드러났다. 단 외국인 선수와 상주상무-경찰축구단 등 군 팀 선수들은 자료 수집에서 제외됐다.
자연스레 눈길은 '양대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와의 비교로 쏠린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은 1억4535만원이다. 프로축구 1부 리그 선수들이 조금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각 종목 최고 연봉자의 몸값은 비슷하다. 프로축구에선 김정우(전북)가 약 15억원(추정)을 받고 있다. 프로야구는 김태균(한화)이 15억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받는다.
다만 20대 초반의 신예 선수들의 연봉에선 다소 차이가 발견된다. 축구의 경우 소속팀 및 대표팀 활약에 따라 몸값이 수직 상승한다. 해외리그에서의 수요까지 더해져 3년차에도 3~5억 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올해 프로야구 3년차 최고 연봉자인 유창식(한화)은 6400만원을 받는다.
계약금 제도의 유무에서 빚어진 현상이다. 프로축구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드래프트만으로 신인을 선발했다. 연봉 외에 별도의 계약금은 없었다. 반면 프로야구는 신인 입단 시 계약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창식의 경우에도 구단 사상 최고액인 7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아울러 프로축구는 프로야구에 비해 다양한 수당이 존재한다. 출전 수당과 승리수당은 물론 공격 포인트, 팀 성적 등에 따른 보너스가 연봉 계약에 포함된다. 프로야구도 각종 인센티브가 존재하지만 축구만큼 광범위하게 제도화되진 않았다.
한편 프로축구 선수단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팀은 수원 블루윙즈로 2억9249만8000원이었다. 전북(2억4633만4000원)과 울산(2억2610만1000원)이 그 뒤를 이었다. K리그 클래식 14개 팀 중 10개 팀 평균 연봉이 1억을 넘었다. 가장 평균 연봉이 적은 팀은 6571만9000원의 대전 시티즌이었다.
연맹은 리그와 구단 운영의 재정 투명성을 높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팀 연봉 공개를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연맹 이사회에서 의결된 뒤 3월 26일 이사회에서 공개범위 등 세부 시행방안을 연맹 집행부에 일임했다. 연맹은 향후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선수 연봉도 공개해나갈 예정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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