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감사원 "국세청, 대기업 '편법 증여' 눈감아줬다"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일감 몰아주기 등 대기업들의 편법 부(富) 대물림이 수차례 발생했지만, 과세 의무가 있는 국세청이 이에 대한 세금을 제대로 추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국세청, 대기업 '편법 증여' 눈감아줬다"
AD

감사원은 10일 "대기업이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편법적으로 부를 이전하고 있는데도, 국세청에서는 관련 법령에 증여시기, 증여이익 산정 등과 관련한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고, 증여세 또한 부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두달여간 기획재정부 세제실, 국세청 본청 및 서울지방국세청 외 4개 지방국세청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2010년 1월~2012년 8월) 처리한 주식변동 및 자본거래 과세실태 22건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은 2004년 증여세 과세대상을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증여세 완전포괄주의로 전환한 이후 증여세에 대한 과세가 제대로 집행됐는지 등 과세의 적정성 등을 점검했다. 감사원은 감사 실시 이후,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적 방법으로 부를 이전받은 9개 업체의 주주들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기재부와 국세청에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4년 이전에는 세법상 '증여'의 개념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채 민법의 증여 개념을 이용하면서 변칙증여 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증여의제 규정을 신설·보완하는 등의 방식으로 과세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변칙증여에 대한 사후대책에 불과하고 신종 변칙 행위에 대한 소급과세도 어려워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국회는 지난 2003년 12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에 세법상 증여의 개념을 규정하고, 과세대상을 포괄적으로 규정(완전포괄주의)하는 상증법을 개정했다.


법이 개정됨에 따라 국세청은 편법적인 부의 이전 사례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완전포괄주의를 적용·증여세를 부과해야 하고, 기재부 또한 완전포괄주의 특성상 과세요건 등을 일일이 규정하지는 못하지만 기본적인 틀을 마련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증여가액 산정 등을 법령에서 정해야 부과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완전포괄주의 도입 이후 9년여가 경과했는데도 예시규정 이외의 변칙 증여행위에 대해서는 증여세 과세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 주주들이 자녀 등 특수관계자가 소유한 비상장 법인에게 일감몰아주기 등 내부거래를 통해 증여하고 있는데도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이 지적한 일감몰아주기 사례는 다양했다. 2001년 2월 A그룹 최대주주와 그의 아들은 비상장법인 B사를 설립한 후 A그룹의 경제적 지배력을 활용해 B사에 계열회사 물류관련 업무를 몰아주는 방법으로 재산을 이전했다. 그 결과 B사에 대한 아들의 최초 출자액은 20억원이었으나 2004년 이후 2조여원의 주식가치 상승 이익 등으로 재산이 간접적으로 이전됐다.


AD

C그룹 최대주주의 자·처·손 등은 비상장법인 D사 등 2개 회사를 설립한 후 2005년 4월 C그룹 계열사가 직영하던 영화관내 매장 등을 D사 등 2개 회사에 낮은 임대료로 임대하는 방법 등으로 재산 이전했다. 이 사람들은 현금배당 280억여원과 주식 가치상승 이익 782억여원을 얻어 재산이 간접적으로 이전됐다.


감사원은 위 두 사례를 포함해 9개 업체의 주주들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기재부와 국세청에 통보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