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 공격범위·수위 확대+통제 주체 의구심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최근의 북한 리스크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는 6일 근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전쟁 위협에 대해서는 과거의 경험에만 빗댄 조정시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권고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증시에서 한 리스크에 대해 일단 ‘경제 외적인’ 변수로 치부하려는 경향이 짙은데 대한 일종의 경고다.
한범호 애널리스트는 첫째, 공격 범위와 대상에 대한 불안 수위가 높아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12일에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올해 2월 12일에는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종전과 비교할 때 1)살상력이 극대화된 무기가 2)원거리 목표를 타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당연히 국제 사회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북한군이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까지
거론하면서 미국의 대응은 특히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미국은 지난 3월
말 국지도발 공동 대응에 서명한 상태다.
전일 미국 국방부는 최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괌 기지에 투입하기로 결정했고,
CNN 등 언론에서는 유사시 미군의 대응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일본이나 영국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일제히 북한 탄도 미사일의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을 압박하는 동맹국들의 움직임이 국제 정세 측면에서 반갑더라도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점검할 변수들이 늘어났다
둘째, 사태를 조율하고 통제할 수 있는 주체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중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중국은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4월초에도 중국 외교부가 군사적 긴장 상태 고조에 대한 중국측의 우려를 전달했으나 북한의 반응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험치가 낮은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과거 김정
일 정권과 비교했을 때, 현재까지 드러나는 정황상 북한의 핵보유 의지는 강해 보이는 반면 정치적인 타협 의지는 약해 보인다. 효과적인 정치적 조율 카드를 모색하는 경우에도 시간 소요가 길어질 수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수가 복잡해졌고 투자 심리가 약해진 만큼, 매수 템포를 조절하고 기업이익 레벨에서 적정한 가이드 라인을 설정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
큰 틀에서 북한과의 전면전과 같은 초유의 사태를 가정하지 않는 가운데, KOSPI 매
수 가이드 라인으로 1,900을 제시했다. 이는 12개월 선행PER 기준으로 8.6배 영역이다. 12개월 선행PER 8.6배는 과거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이 안정적으로 50조원을 달성했던 2004년~2006년의 평균 PER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2010년 이후 국내 기업들은 연간 90조원을 전후한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2000년대 중반과 비교할 때,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한 단계 레벨 업됐고 마디 지수대인 1900p에 대한 신뢰 역시 같은 논리에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