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10개 대형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돼 연구 지원에 필요한 각종 혜택을 받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26일 가천의대 길병원, 경북대병원, 고려대 구로·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을 '2013년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연구중심병원은 '보건의료기술진흥법'에 따라 내부적으로 지속 가능한 연구지원 시스템과 연구역량을 구비하고 산·학·연과의 개방형 융합연구 인프라를 구축, 글로벌 수준의 보건의료 산업화 성과를 창출해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연구중심병원 선정 심사는 연구 조직·시설·장비·인력·실적 등 공정성과 전문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특히 구두발표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병원관리·보건의료산업 전문가, 기초과학·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눠 블라인드 방식으로 평가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병원들은 제도적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연구비의 40%까지 내부 인건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고유목적사업준비금도 연구비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마쳤다. 지금까지 병원들은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시설 등 건물 건립, 의료기기 구매 등 주로 진료 목적에 투입해왔다.
복지부는 또 연구중심병원이 채용하는 전문연구요원(Ph.D.)의 병역 대체 복무를 인정하고,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또는 법인세·지방세를 감면해주는 등의 추가 혜택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중심병원은 오는 2016년 3월31일까지 3년간 지위를 인정받는다. 향후 운영계획서에 따른 이행실적을 평가해 3년 후 재지정 심의 과정에 반영하고 매년 연차평가도 받아야 한다. 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 지정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진료 대비 연구수익 비중을 현행 5%에서 오는 2022년 15%까지 끌어올리는 등 연구·산업화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연구중심병원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나 엄격한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지정 후 취소절차를 갖춰 적정 수를 유지·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중심병원들이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신약, 의료기기 등의 산업화와 절대적인 연계를 통해 국부창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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