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포항공장 글로벌 경기침체에 가동률 60%대
사측 유휴인력 당진공장 재배치 제안에 노측 논의 거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제철 인천·포항공장의 가동률이 60% 안팎으로 떨어졌다. 회사측은 유휴인력을 오는 9월 가동을 앞둔 당진제철소 3고로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쳤다.
2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인천·포항공장의 경우 최근 철강경기 침체와 맞물려 2월 현재 각 공장별 가동률이 60.6%, 52.5%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0년 83.08%이던 이들 공장 가동률은 2011년 85.4%로 상승했지만 2012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2년 9월말 기준 82.4%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말과 올해 들어 60% 안팎으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가동률이 떨어진 데 대해 "이전까지 동절기 보수작업을 한데다 철강시황이 좋지 않아 고정비를 낮추기 위해 가동률을 일부 낮춰 생산량을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가동을 중단한 라인의 유휴인력을 당진제철소로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노조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반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 18일 우유철 대표이사 명의로 인천·포항·당진공장, 대표지회에 공문을 보내 임시노사협의회를 제안했다. 회사는 공문에서 "인천·포항공장의 경우 최근 철강경기 침체와 맞물려 2월 현재 각 공장별 가동률이 60.6%, 52.5% 수준으로 떨어져 상시 유휴인력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인천과 포항공장의 인력을 당진제철소로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오는 9월 가동을 목표로 세번째 고로를 건설중이다. 설비가 늘어난 만큼 추가 인력이 필요해 별도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생산성이 떨어진 다른 공장의 인력을 전환배치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포항과 인천공장의 인력을 빼돌린 후 따로 충원할 계획이 없는 만큼 구조조정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환배치 후 충원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회사가 명확히 답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가 제안한 임시노사협의회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아울러 올해 임금협상 등을 앞두고 회사 측이 각 공장별로 나눠진 노조를 흔들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포항공장과 당진제철소 노조가 별도로 운영중이다. 각 노조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같이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사는 우선 인력전환배치를 구조조정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조합원 수를 둘러싸고 각 노조별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전환배치하면 인천·포항공장 노조원이 당진제철소 지회로 넘어가기 때문에 인천·포항노조는 세력약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1·2고로를 처음 가동할 때도 제기됐던 문제"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시황이 좋지 않아 가동률을 낮추면서 인력여유가 생겼고 설비가 늘면서 인력배치를 조정하는 것이지 노조가 주장하듯이 구조조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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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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