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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4G 무승, 어떻게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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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4G 무승, 어떻게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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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4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K리그 클래식에선 포항과 개막전 2-2 무승부 이후 2연패.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부리람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도 헛심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서울이 공식 대회 4경기 연속 무승을 남긴 건 201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최악의 성적이기도 하다. 단 한 차례 연패 없이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이다. 데얀·몰리나·하대성 등 우승의 주역들이 고스란히 남은 터여서 실망의 크기는 더하다.


처음부터 삐걱거린 건 아니다. K리그 클래식 개막 직전 가진 장수 세인티와 2013 AC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5-1 완승을 거뒀다. "역시 서울"이란 찬사가 이어졌지만 경기 직후 최용수 서울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2009년에도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6-1로 대승했지만, 당시 우린 얻은 게 아무 것도 없었다."


2009시즌 서울은 단연 K리그와 ACL 공히 우승후보로 꼽혔다. 데얀-정조국 투톱, 이청용-기성용-김치우-한태유의 중원 등 대표팀급 스쿼드에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의 지도가 더해졌다. 서울은 전남과의 개막전 대승에 이어 스리위자야와의 ACL 조별리그에서도 4-2로 이겼다. 하지만 그해 선수단은 정규리그 3위에 그쳤고, 6강 플레이오프에선 전남에 허를 찔렸다. 우승은커녕 ACL 진출권마저 놓치는 수모였다.


스포츠 세계에선 우승이나 대승 이후 위기를 맞는 사례가 적잖다. 앞서 거둔 좋은 성적이 자칫 자만심과 심리적 부담감으로 되돌아오는 탓.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클수록 반작용은 더욱 크게 돌아온다. 최 감독이 개막 전 "우승팀은 전력이 30% 정도 떨어진다는 통계적 수치가 있더라"라고 염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FC서울의 4G 무승, 어떻게 봐야 하나


실제로 서울은 최근 네 경기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앞선 상황에서 안일한 플레이와 집중력 저하로 실점을 자초했다. 골이 필요할 땐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높은 점유율과 많은 유효슈팅수 모두 속빈 강정이었다. 최 감독은 "외부에서 우리를 우승 후보로 보는 시선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조급해지는 것 같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상대가 다른 때보다 철저한 준비에 나서는 점 역시 마이너스 요소. 장수는 미리 내려앉는 전술로 화를 좌초했다. 반면 이후 만난 팀들은 하나같이 하대성-고명진을 중심으로 한 중원을 강하게 압박, 서울의 장점인 중앙 공격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데얀과 몰리나의 위력은 자꾸만 박스 바깥으로 내몰려 반감됐다. '서울 파해법'의 공식이 수립된 셈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서울에겐 2주간의 A매치 휴식기가 주어졌다. 나쁜 흐름을 끊고 전열을 재정비할 호기다. 심리적 부담감을 터는 동시에 전술적 세련미를 덧입혀야 한다. 최 감독은 "이번을 계기로 백지상태에서 매 경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잉글랜드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현재 서울이 겪는 문제로 '슬로우 스타터'를 보인 적이 있다. 무서운 뒷심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해피엔딩을 만들지, 2009년의 악몽을 되풀이할지 여부는 오로지 서울 스스로에 달렸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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