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취근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증권사들에 위탁매매 중심의 사업을 자산관리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증권사들의 급격한 실적 악화는 위탁매매 중심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산관리 서비스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 실적부빈의 심각성은 단순 주식시장 변동성에 의한 것이 아니고 개인 투자자의 거래 감소, 수수료 출혈 경쟁 등에 따른 구조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사태에 심각성이 있다"며 "위탁매매의 대안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사업부문이 자산관리 서비스"라고 지목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 모두 리테일 위탁매매시장의 위축을 자산관리 사업 강화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우리도 자산관리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투자자 니즈가 수익률만 중시하기보다는 소득대체, 장수위험 관리, 상속 등 은퇴준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도 자산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문 영업인력 확보, 판매채널 확대를 위한 영업망 정비,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 브랜드 마케팅 및 투자자 교육 등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요구된다"며 "무엇보다 투자자의 니즈와 특성에 기반해 수익률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특히 "궁극적으로 자산관리가 국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부유층 고객뿐만 아니라 '대중 부유층' 대상 서비스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인구 구조를 살펴보면 잠재 고객 수 측면에서 국내 자산관리 시장이 최대 규모에 도달하기 까지는 앞으로 10~15년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며 "신규 사업 준비 기간이 통상 3~5년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관리 사업의 과실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결코 많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자산관리 서비스 사업에 역점을 둘 것을 당부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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