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의 무인 항공기(UAV) 일명 '드론'의 민간 사용허가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인항공기 제조업계가 구체화된 드론 도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주장하고 나섰다.
드론의 민간사용을 위한 정부 입법절차를 재촉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드론 제조사들로 구성된 무인기기 협회(AUVSI)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오는 2015년까지 계획대로 무인항공기(UAV)에 대한 시험 및 상업용 개발에 관한 규정이 완비할 경우 2015~2025년 사이 10년간 821억달러(약 90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용유발효과도 커 약 10만명의 고소득자 발생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AUVSI는 단기 전망은 더 밝다고 봤다. 드론의 항공시스템 포함 첫해부터 3년동안 7만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136억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세수면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전망됐다. 드론 항공기 시스템 도입 이후 10년간 약 4억8200만달러의 세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 의회는 지난 2012년 FAA에 오는 2015년 8월까지 드론을 미 항공시스템에 포함시켜 활용할 수 있도록 시험하고 허가하는 규정을 도입하도록 했다. FAA는 2019년까지 약 3만대의 드론이 미국 하늘을 날아다닐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015년까지 드론의 민간 도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드론의 안정성을 시험하고 기술발전을 주도할 6곳의 시험센터 설립은 지난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사생활 침범에 대한 우려와 다양한 기술적 문제가 드론산업의 제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로 인해 매년 100억달러의 잠재적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론이 정식으로 항공기로 인정받게되면 군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보고서는 드론의 수요처가 농업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농업분야의 드론수요는 2025년까지 약 756억달러 규모나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경찰, 소방, 응국구조기관 등 공공기관의 드론 구매는 약 32억달러 어치에 그칠 것으로 파악했다. 환경보호, 기상관측, 자원개발, 항공사진 분야에서도 약 32억달러 규모의 수요가 기대된다.
현재 드론 산업은 정부와 군에 목매고 있다. 대표적인 드론 제조사 캘리포니아 소재 에어로바인러먼트(AV)의 경우 미군에 수천대의 소형 드론을 판매했다. 이들 드론은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회사도 민간시장이 열릴 것을 대비해 지난해 응급구조와 법집행을 위한 첫 소형 드론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다른 군사용 드론 업체들도 민간수요용 드론 개발 기술 습득에 속속 나서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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