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기내식은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
입맛이 반드시 까다롭지 않아도 기내식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맛이 없다는 의견과 하늘 위의 만찬이 꽤나 특색있다고 여기는 부류가 있다. 최근 항공여행이 대중화되면서 기내식에 대한 평가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기내식을 건네는 객실승무원의 손은 정성스럽지만 기내식이 곤혹스러운 승객들이 꽤나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내식은 일반 레스토랑의 음식과 다르다. 조리 후 비행 중 취식까지의 시간이 많이 걸린다. 냉각과정이 필수적인 셈이다. 식사시간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다시 데워야 한다. 비행 중 2차 조리기간 동안 음식의 맛은 레스토랑의 그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섭취 환경도 지상에서의 식사와는 다르다. 기압에 따라 미각의 차이가 발생한다. 아무리 맛있는 식사라도 지상에서 먹는 것과 비행 중 먹는 것은 맛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습도도 지상의 환경과는 달리 건조하다. 식사 후 움직이지 못한 채 계속 앉아 있어야 한다는 점은 소화를 돕지 못하는 요소로 분류된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항공사들은 가급적 승객들이 지상에서 먹던 식사와 유사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내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년 중 4차례 메뉴를 변경하며 각종 특별한 기간에 맞춰 새로운 기내식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약 두 달에 한 번 정도 기내식 메뉴를 변경하고 있다.
특히 항공사들은 맛도 맛이지만 영양과 위생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둔다. 최근에는 웰빙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각종 샐러드, 한식, 영양식 등을 기내식으로 개발해 내놓고 있다.
다만 항공사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기내식에 손도 안대는 승객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한 항공사의 기내식 관계자는 "고추장을 다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천해 볼 수 있다"며 "비빔밥뿐만 아니라, 스테이크 소스로도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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