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석동 위원장에 이어 새 금융위 수장을 맡은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위기에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신 내정자는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서 문제 해결을 주도해왔다. 2002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 재직 당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을 이끌어냈다. 특히 가장 소극적이었던 무디스가 두 단계나 신용등급을 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어 2003년 금융정책과장 시절에는 LG카드 사태를 비롯한 카드채 부실 문제 해결을 주도했으며 2007년 국제금융국장을 맡았을 당시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추진하면서 금융분야의 개방 폭을 최소화했다.
신 내정자는 2008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도 주도했다.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한국 경제에 만연한 '외환유동성 위기설'을 일시에 잠재웠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도 신 내정자의 작품이라는 평가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발족 전 기획재정부 산하 G20 기획단을 이끌면서 국내 유치를 추진했다. 준비과정에서 외국 관리들과 이견이 있을 때 폭탄주를 돌렸던 일화는 유명하다.
영어에 능통한데다 친화력도 뛰어난데다 업무능력도 높아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2006년부터 재정부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위와는 2011년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1980년 행정고시 24회로 입문했으며 국제금융과 금융정책국을 두루거쳐 경제외교관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금융당국 안팎의 견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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