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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대표 "미운오리 레이캅, 회사매출 40% 이끈 백조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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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강국' 뛰는 리더들<3>이성진 부강샘스 대표

-35년 역사 전자부품社, 15억 들여 개발…점유율 70%·25개국 수출도


이성진 대표 "미운오리 레이캅, 회사매출 40% 이끈 백조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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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회사에서 찬밥 취급을 받던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수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세상에 없던 무기를 들고 나오면서다. 회사 살림살이를 꾸리는 데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유유히 헤엄치던 백조는 점차 밖으로 '노는 물'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침구살균청소기를 개발한 부강샘스의 건강가전 브랜드 '레이캅' 이야기다.


18일 인천 고잔동 본사에서 만난 이성진 부강샘스 대표는 "사업 초기 찬밥 취급을 받던 레이캅이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며 "올해는 해외 기반을 탄탄하게 닦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강샘스의 목표 매출액은 700억원이다.

이성진 대표는 한국을 주력으로 하되 해외는 현지화 해법으로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 시장은 지난 2007년 첫 제품 출시 이후 시장점유율 70% 가량을 차지하는 위치에 올랐다. 해외 시장은 차근차근 개척해나가는 단계다. 현재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대부분 현지 딜러를 통한다.


이중 일본과 중국은 직영체제로 운영중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한 달에 20여일을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해외시장은 침구살균청소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브랜드를 알리는 이중 작업이 필요한데 딜러에게 맡기기엔 한계가 있다"며 "한국과 가깝고 시장 규모가 큰 일본과 중국부터 본사 직영의 홍보, 마케팅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을 직영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시장이 주요 관심사다. 해외 브랜드가 성공하기 힘든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이 대표의 '진심'이 통했다고 믿고 있어서다. 내과의사 출신인 이 대표는 레이캅에 '환자를 보는 의사의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알러지와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면 이 사이클을 끊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레이캅 개발에 뛰어들었다"면서 "일본 소비자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며 주는 감사편지가 막막했던 해외시장을 뚫는 원동력이 된다"고 전했다. 그동안의 성과도 있다. 이미 지난해 일본 대표 가전매장 격인 요도바시와 빅을 포함한 300여곳과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채널에 줄줄이 깃발을 꽂았다.


현재 '침구살균청소기=레이캅'이라는 등식이 성립됐지만 레이캅은 부강샘스의 주력 사업이 아니었다. "부품에서 번 돈을 까먹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찬밥 취급을 받았다. 부강샘스는 35년째 전자·자동차 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 2004년 이 대표가 2세 경영인으로 회사에 들어온 후 변화가 일었다. 2005년 건강가전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만들고 침구살균청소기 개발에 매달린 것이다. 2년 반 동안 15억원을 들여 탄생한 첫 작품은 2007년 출시 이래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 115만대를 넘겼다.


레이캅 매출의 7%를 다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개발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세계 최초로 무선 침구살균청소기 레이캅 모비도 개발했다. 이 밖에 유아용 젖병살균소독기, 칼소독기 등의 제품도 나와있다.


이 대표는 향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침구살균청소기에 주력한다는 각오다. 그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의사로서의 철학을 녹여내지 못한 제품을 내놓으면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라며 "사업 초기 품었던 철학을 놓지 않고 기술력을 무기로 레이캅을 독보적인 1위로 키워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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