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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내라 Y]창업자-벤처캐피털, 열린 공간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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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와 투자자의 만남 '고벤처 포럼', 창업의 날개를 달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는 부푼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는 이들이 가득하다. 다양한 분야의 창업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투자자도 만날 수 있는 '고벤처 포럼'에 모여든 것이다.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고 자신의 창업 아이템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가장 활발한 얘기가 오가는 때는 행사 마지막에 진행되는 교류의 시간이다. 참석자들은 비슷한 입장의 창업자들과 얘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투자를 받기 위해 벤처캐피털에서 나온 이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작업에도 열을 올린다.


['일'내라 Y]창업자-벤처캐피털, 열린 공간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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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창업 붐'이 일면서 스타트업(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 초반 닷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이후 급격히 위축됐던 투자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신규 벤처 투자금액은 지난 2008년 7247억원에서 2011년에는 1조2608억원까지 늘었고 벤처 투자를 위한 신규 펀드 결성은 2011년 2조2591억원에 달했다. 특히 설립된 지 3년이 안 된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최근 지속적으로 늘어나 전체 벤처 투자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엔젤투자자 역시 지난 2011년 369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월에는 2015명까지 늘었다. 전체적으로 창업에 나설 때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벤처 투자재원의 지속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벤처투자 비중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창업에 나설 때 가장 큰 애로요인은 여전히 자금조달(74.1%)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창업초기 자금 공급원인 엔젤투자는 투자자가 최근 늘고 있음에도 지난 10여년 간 급격하게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 2011년 투자금 회수경로를 조사한 결과 미국은 M&A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를 차지했지만 국내에서는 7.4%에 불과했다. 투자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 M&A가 의미 있는 중간 회수시장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많은 창업자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창업에 나서며 투자를 받고 싶어도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직접 전화를 하거나 기획안을 메일로 보내 투자를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창업자들이 고벤처 포럼과 같은 공개된 행사에 모여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서는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고 짧은 시간이나마 자신의 창업 아이템도 소개할 수 있다. 투자를 바라는 수많은 창업자들을 전부 만날 수 없는 벤처캐피털도 공개된 행사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고벤처 포럼 같은 행사에서는 창업자와 투자자가 만나 투자가 결정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박성준 나인플라바 대표는 고벤처 포럼에서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강석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이사를 만나 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한 번 투자를 받으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 셈이어서 추가 투자를 받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나인플라바 역시 본엔젤스의 투자 이후 최근 다른 곳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본엔젤스 관계자는 "좋은 아이템이 있다고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창업자 스스로가 발품을 팔며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벤처캐피털은 어떤 창업 아이템을 높게 평가할까. 이에 대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인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임 대표는 스타트업이 '시장이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장이 원하는 것'만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창업자 스스로 고민의 과정을 거쳐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투자를 하기 전에 관심 있게 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팀 구성원들의 역량, 서비스의 독창성, 출시 타이밍 등 세 가지를 언급했다.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도 투자할 때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부분에 대해 "단순한 판매도 좋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특히 소규모 투자에서는 '사람'의 비중이 높으며 비전과 사업계획도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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