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사교육 비중 줄어들어..지난해 1.58%로 집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난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규모가 전년대비 1조1000억원 줄어든 1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연속 감소세로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 규모는 2조원 가량 줄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6000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4000원 감소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통계청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2년 사교육비·의식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 1065개교의 학부모와 학생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19조원으로 전년대비 5.4%인 1조1000억원 줄었다.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의 감소폭은 더 크다. 총 17조40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10%인 2조원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6000원이다. 전년대비 1.7%인 4000원 감소했다. 실질 사교육비는 1인당 21만6000원으로 1만5000원(6.5%) 줄었다. 정점을 찍었던 2009년과 비교하면 명목 사교육비는 6000원, 실질 사교육비는 3만4000원 줄었다.
사교육비가 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2009년 2.27%였던 사교육비 비중은 2010년 2.0%, 2011년 1.7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1.58%로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줄어든 반면 중고등학교는 늘었다. 초등학교는 전년대비 14.3% 감소한 7조8000억원이다. 중학교는 6조1000억원, 고등학교는 5조2000억원으로 각각 1.9%, 1.7% 늘었다.
1인당 사교육비도 초등학교가 감소하고 중·고등학교가 증가했다. 초등학교는 9.1% 줄어든 21만9000원, 중학교는 5.3% 늘어난 27만6000원, 고등학교 역시 2.8% 증가한 22만4000원이다.
과목별로는 수학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교과목에서 사교육비가 줄었다. 영어 6조5000억원, 음악 1조4000억원 등이다. 수학은 전년대비 2.0% 늘어나 6조원을 기록했다. 1인당 월 사교육비는 영어 8만원, 수학 7만5000원, 음악 1만8000원 등이다.
사교육 유형별로는 학원 12만4000원, 개인과외 3만3000원, 그룹과외 2만3000원 등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1인당 월 사교육비가 가장 많은 지역은 31만2000원을 기록한 서울이고, 경기(24만9000원)와 대구(24만8000원)가 각각 2,3위로 집계됐다.
1주일에 사교육에 들어가는 시간은 평균 6시간으로 전년대비 0.6시간 줄었다. 사교육을 하는 이유는 학교수업 보충이 7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선행학습(42.5%), 진학준비(25.1%) 등의 순을 보였다.
사교육 외에 방과후학교 학부모부담의 총 규모는 1조6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2%인 1800억원 줄었다. 1인당 월평균 비용은 2000원 줄어든 1만3000원이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57.6%로 1.0%포인트 늘었다. 신익현 교과부 교육기반통계국장은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활발한 지역에서의 사교육비가 적게 지출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EBS교재를 구입한 총비용은 1800억원으로 전년대비 213억원 줄었다. 1인당 교재구입비용은 중학교에서 전년대비 1000원 감소했으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전년도와 같다.
교과부 관계자는 "방과후학교에 참가하는 학생이 미참여 학생보다 연간 사교육비를 연간 43만8000원 적게 지출한다"며 "또 EBS 참여 학생도 다른 학생보다 연간 사교육비를 중학교 32만3000원, 고등학교 8만1000원 적게 쓴다"고 설명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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