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계절적 요인 탓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공사 발주물량 급감과 혹한기에 따른 민간공사 물량의 감소로 전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3.5p 하락한 65.4를 기록했다. 다만 CBSI 하락폭이 지난해 같은 달 9.3p하락에 비해 작고, 지수 자체도 60선을 웃돌아 체감경기가 추가적으로 크게 하락 악화된 것은 아니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CBSI는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건설경기를 안 좋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연말 대비 연초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 등 혹한기 공사물량이 급감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면서도 "지수 자체가 지난해 10월 58.9와 11월 58.7보다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견업체 지수가 전월비 소폭 상승한 반면, 대형·중소업체 지수는 하락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비 7.2p 하락한 85.7을 기록해 2개월만에 90선 아래로 내려갔다.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6.3p 내려가면서 40을 기록, 중소업체의 체감경기는 매우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업체의 경우 전달 법정관리업체 등의 악화에 따른 낮은 지수의 기저효과로 소폭 상승했다.
연구원은 올 2월 CBSI 전망치를 1월 실적치 대비 11.8p 하락한 77.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10p 이상 상승한 것은 10개월만으로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통상 2월에도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고, 민간부문도 거시경제 침체 영향으로 크게 회복되기 어려워 실적치가 70선 중반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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