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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명문가④사자 엠블럼처럼 용감히 불의에 맞선 佛 푸조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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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에 항의하다 총살선고...200년 달려온 프랑스 車가문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프랑스 자동차 회사 푸조가 독일 벤츠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긴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유럽 2위의 판매량을 달성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변함없는 품질'과 '깊은 신뢰'라는 창업주의 철학을 반영한 푸조 자동차의 뛰어난 품질력이 위력을 발휘했다.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푸조가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푸조가문은 나치에 협력을 거부하고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했다고 잡혀 총살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간섭도 받았다. 푸조가문은 푸조자동차의 엠블럼 '사자'(lion)처럼 푸조자동차가 위기를 맞이하거나 중요한 시기에 용맹하게 나서 구심점 역할을 했다.


글로벌명문가④사자 엠블럼처럼 용감히 불의에 맞선 佛 푸조家 푸조가문의 초기 사자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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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명문가에서 차동차 명가로=푸조가문의 역사는 나폴레옹 시대인 1810년 장피에르 푸조 형제가 철강공장을 설립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 선대는 스위스 출신 루터교도였다.



이들은 1814년 냉간압연 공장을 설립하고 1819년에는 푸조형제회사를 세워 우산과 커피메이커,재봉틀 등 당시 돈이 되는 물건은 다 만들어 돈을 벌었다.

글로벌명문가④사자 엠블럼처럼 용감히 불의에 맞선 佛 푸조家 푸조자동차회사의 창업주 아르망 푸조



푸조가문이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손자인 아르망 푸조때부터다. 아르망은 1880년대 영국에 유학하면서 자전거를 주목했고 자동차가 곧 뜰 것임을 예견했다.아르망은 1889년 세르폴레 증기엔진을 장착한 4인승 3륜차 타입1을 만들어 1890년 프랑스 파리세계박람회에 출품했다. 푸조 1호 차였다.


글로벌명문가④사자 엠블럼처럼 용감히 불의에 맞선 佛 푸조家 아르망 푸조가 파리세계박람회에 출품한 삼륜차 타입1



그는 박람회에서 벤츠의 공동창업자이자 세계 최초의 가솔린엔진을 개발한 고틀리에프 다임러의 내연기관을 보았다. 박람회가 끝나자 다임러로부터 로열티를 내고 엔진을 공급받아 사륜차 타입2를 제작했다.


아르망은 1892년 자동차가 대세일 것으로 보고 자전거사업을 하던 가족을 설득했다.대규모 투자가 드는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 것을 주저하던 사촌인 유진과 이 때 멀어졌다.그는 1896년 유진은 아르망에게 자동차 제조권을 넘겼다.아르망은 이듬해 가문기업 '푸조형제아들회사'에서 독립해 릴르에 '푸조자동차회사'를 설립했다.



아르망은 동생과 힘을 합쳐 스위스와 독일 접경 소쇼(Sochaux)에 푸조자동차를 설립했다. 설립초기인 1903년까지 배기량 5550cc 대형 엔진을 얹은 차로 각종 경주대회를 휩쓸었다. 그러면서 일반인이 끌고 다니기 쉽게 785cc 작은 엔진을 얹은 작고 귀여운 '베베'를 선보여 시판 첫해에 1200대나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명문가④사자 엠블럼처럼 용감히 불의에 맞선 佛 푸조家 푸조베베 타입 69



푸조자동차는 앞발을 든 '사자(Lion)' 엠블럼으로 유명하다. 사자 엠블럼은 아르망 푸조의 아버지 에밀 푸조가 1858년 당시 지역내 금세공사이자 조각가인 줄리앙 블레이저에 의뢰해 만든 것이다. 강인함과 유연성,속도를 상징했다. 이 엠블럼은 푸조 자동차 공장이 있는 벨포르시의 상징물이자 그 지역 프랑슈 백작의 방패와 깃발 문장의 상징이었다.


◆나치에 총살선고받은 가문=아르망은 아들없이 1907년 세상을 떴다. 회사는 사촌 유진의 아들 피에르와 로베르,줄이 경영하던 '푸조형제아들회사'와 1910년 합쳐졌다.로베르가 가문대표가 됐다.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무렵 푸조는 연간 자동차 1만대, 자전거 8만대를 생산하는 대기업이었다. 1차 대전때 푸조회사는 탱크 등 전쟁물자를 생산해 부를 축적했다.


푸조자동차는 1921년 제 3세대 베베 '콰들레빌레르'를 발표해 대공황이 발생한 1929년까지 무려 10만대를 판매했다.1926년에는 자동차와 한축을 이루며 푸조차를 지탱한 모터싸이클 분야를 분리하고 자동차 모델명도 통일했다.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세자리 숫자로 이뤄진 모델명으로 BMW와 아우디, 포르쉐 등도 뒤따라했다. 또 회사의 사운을 걸고 개발한 푸조 201과 301이 1937년에 무려 20만대나 팔리는 운도 따랐다.


호사다마일까. 2차 대전이 터져 독일이 1940년 프랑스를 강점하고 독일은 나치군을 위해 자동차를 생산할 것을 강요했다.르노가문은 무릅을 꿇었지만 푸조가문은 다소가문처럼 거절했다.장 피에르 3세 푸조는 공장을 폭파하고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했다.뒷날 나치에 잡혀 총살형을 선고받았다. 독일의 천재 자동차 엔지니어 포르셰박사의 눈에 띄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는 2차 대전이 끝나고 5년 뒤인 1953년 푸조를 재건하고 403모델을 내놓고 재기에 성공했다.


◆책임지되 직접 경영은 않는 가문=푸조 가문은 현재 FFP라는 지주회사와 이 회사를 지배하는 EFP를 통해 푸조자동차를 지배하고 있다. 푸조가문은 푸조자동차의 주식 25.4%와 의결권의 38.1%를 보유한 대주주다.


글로벌명문가④사자 엠블럼처럼 용감히 불의에 맞선 佛 푸조家 푸조가문과 푸조-시트로엥 지배구조


푸조 가문은 전통에 따라 일상의 경영은 가문외부의 전문경영인에 맡긴다.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영을 책임지는 이사회 이사 임명권을 가진 경영감독위원회를 장악해 회사의 중요 사안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의장은 아르망의 현손(4세손)인 티에리가 맡고 있다.14명의 위원중 여동 생,6촌동생인 로베르 등 5명의 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 최고경영대학인 ESSEC을 졸업하고 경영경험을 쌓은 티에리는 2002년 피에르의 뒤를 이어 11년째 의장을 맡고 있다.그는 2002년 푸조가문의 목표는 독립을 유지한 해 성장과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불협화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로베르와는 전문 경영인 선임을 놓고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형제들이 분가(分家)하거나 재산다툼을 벌이거나 비자금 조성 등으로 사회의 지탄받은 일은 없었다.


고비마다 책임지는 모습도 보였다.1972년부터 1988년까지 경영감독위원회 의장을 지낸 피에르 푸조는 경영난을 겪던 시트로엥 인수를 결정했다.1978년에는 크라이슬러의 유럽 부문을 인수해 사업장을 유럽대륙으로 확장했다. 또 푸조자동차가 금융난을 겪자 지스카르 데스탱 재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자크 칼베를 CEO로 영입해 돌파했다.


푸조가의 책임경영은 아르망의 아버지 에밀에 뿌리를 두고 있다.루터주의 전통을 따른 그는 하루 12시간 근로시간제,연금제도,직원용 사택 등을 도입한 근로자 복지제도의 선구자였다.


창업 203년,자동차사업 116년의 푸조가문은 현재 '가문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가 부자과세, 최저임금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의 반기업 정책을 펴고 있다. 유럽을 휩쓴 재정위기에 따른 수요감소로 판매량이 급감했다.프랑스 정부의 국내산업 우대정책에 순응해 유럽에 집중한 결과였다. 지난해 판매량이 297만대로 17%나 줄었다.올해도 3~5%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가하락으로 지분을 팔고 나가는 후손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은 푸조가문의 최대 위기다.푸조가문이 성장과 수익성,독립성 등 세마리 토끼를 잡을 지 주목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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