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RD, 동유럽 성장률 올해 3.1%로 상승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서유럽 부채위기가 진정되면서 서유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론도 확산되고 있다.
2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동유럽개발은행(EBRD)은 올해 EBRD가 지원하는 34개 국가들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3.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1990년 구소련 붕괴 후 동구권 국가들과 구소련 국가들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EBRD는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30개 국가와 북아프리카의 4개국 등 34개 국가를 지원하고 있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만 지원하다가 지난해 북아프리카 국가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EBRD가 지원하는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6%였다. 2011년 성장률은 4.6%였다.
EBRD는 "유로 위기가 잦아들면서 경기 하강 위험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EBRD의 에릭 베그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문제가 깨끗이 해결됐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안정 조짐이 있다"며 "한동안 이머징 유럽이 직면한 위험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BRD는 특히 지난해 말 나타났던 수출 둔화가 올해 초에는 완화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2분기 순유입으로 전환된 민간자본투자가 3분기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BRD는 지역별로 중앙아시아가 올해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몽고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6%로 전체 지원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 예상됐다. 카자흐스탄의 성장률은 5%에서 6%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반면 투르크메니스탄의 성장률은 11.1%에서 10%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 유럽과 발틱해 인근 국가들은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EBRD는 예상했다.
특히 EBRD는 최근 금융위기에서 동유럽 국가 중 가장 견실한 모습을 보였던 폴란드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5%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틱3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BRD는 올해 에스토니아가 3.1%, 라트비아가 3%, 리투아니아가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틱 3국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었으나 이후 혹독한 긴축정책과 함께 경쟁력 회복에 성공, 동유럽 국가 중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여줬다.
EBRD는 유고 연방, 불가리아, 루마니아, 알바니아 등 발칸 지역 국가들의 성장률은 올해 1.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이들 국가의 평균 성장률은 0.1%에 불과했다.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와 동일한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6%였던 터키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7%로 상승을 예상했다.
EBRD가 지난해 새로 지원에 나선 지중해 남부의 4개국, 이집트·요르단·모로코·튀니지의 올해 평균 성장률은 4%로 전망됐다. 지난해 평균 성장률은 2.9%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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