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둘째 낳으면 '천만원' 준다는 회사 정체가"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기껏해야 메뉴 할인이나 해주겠지.' 최근 한 외식업체로 회사를 옮긴 직장인 김모(36)씨는 이직할 때까지만 해도 해당 회사의 복지라고는 외식비 지원이 전부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버이날 꽃배달에서부터 무료 주택 지원에 이르기까지 알뜰살뜰한 혜택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부쩍 애사심이 생겼다. 김씨는 "현재 다니는 곳에 매우 만족한다"면서 "이런 복지혜택이 많이 알려져있지 않아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직원들도 가족이다'라는 구호 아래 세심한 복지제도를 갖춘 외식업체들이 화제다. 이들의 공통점은 각 대표들이 회사를 꾸리기 이전 본인들이 체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우러나온 정책이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곳이 카페베네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까페베네 공채 1기 30여명은 입사하자마자 가장 먼저 부모님 통장사본을 제출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가 매월 지급하는 월급과 별도로 매달 직원들의 부모님 통장에 10만원씩 용돈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재 직급에 상관없이 카페베네에 입사한 카페베네ㆍ블랙스미스ㆍ디셈버24 브랜드 소속 전직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 부모 용돈드리기' 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매월 8000만원씩 1년이면 10억원에 달하는 돈이라 부담스러울 법한데도 지난 2010년 시행한 이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둘째 낳으면 '천만원' 준다는 회사 정체가"
AD

이는 김 대표 가 힘든 유년시절을 겪었기에 생겨날 수 있는 제도였다. 본인이 가난하게 살아왔기에 늘 '부모님에게 효도하겠다'는 마음을 품었던 김 대표는 '내 직원들의 부모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진심에서 이런 제도를 고안해냈다. 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직원 개개인의 이름을 넣은 꽃다발을 직원들 부모님 앞으로 배달할 예정이다. 이날은 매달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도 한번 더 지급된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한 '가정의 날'로 지정하고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하고 있다"면서 "회사 복지가 직원 개인에서 가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지엔푸드는 직원이 자녀를 둘 이상 낳을 때마다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둘째 자녀 출산시 1000만원, 셋째 출산시 2000만원을 축하금으로 주고, 양육비로 자녀 2명 있는 직원에게는 매달 한 자녀 당 20만원씩 40만원, 자녀 3명 있는 직원에게는 60만원씩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에 입사해 둘째를 낳고 키운다면 출산시 1000만원, 매달 40만원씩 연간 480만원을 받아 총 1480만원의 연봉 외 수익이 생기는 셈이다.


대기업도 아닌 한낱 외식전문업체가 어떻게 직원들 자녀 낳는 것까지 지원하는 걸까. 이는 홍경호 지엔푸드 대표가 봉급자 생활을 거치면서 굳힌 생각이다.


홍 대표는 "사업체를 꾸리기 전 외식업체에 다닐 때 월급에서 양육비로 나가는 돈이 생각보다 많아 정작 생활비로 쓸만한 게 없었다"면서 "'회사에서 양육비를 보조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었고 대표가 된 현재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출산장려금이 둘째 자녀를 낳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자녀 1명 있는 직원과 2명 있는 직원간 연간 소득이 500만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라며 "선택적 복지를 넓혀 기업들도 출산장려를 위한 정부의 보조를 맞춰주는 게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