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FDI)가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2012년 외국인투자액(신고기준)이 전년대비 18.9% 증가한 162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 136억7000만 달러를 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도착금액 역시 전년대비 57.8% 늘어난 103억 8000만 달러로 지난 1999년 이후 최대치이자 사상 2번째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신흥국의 직접투자가 신진국보다 규모가 컸다. 신흥국의 직접투자는 전년대비 34.5% 증가해 12.5% 늘어난 선진국보다 규모가 컸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이 45억 달러로 27.9%로 가장 비중이 컸고 중화권 24.6%(40억 달러), 미국 22.6%(37억 달러), 유럽연합(EU) 16.5%(27억 달러), 기타 8.3% 등의 순이다.
2011년과 증감률을 비교하면 중화권(106.6%), 일본(98.4%), 미국(54.9%)으로부터의 투자가 크게 늘었지만 EU(-46.6%) 지역의 투자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직접투자가 전년대비 31.7% 증가했고, 제조업은 7.8% 늘었다. 이 밖에 운송용 기계, 비즈니스서비스, 금융·보험분야 투자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인수합병(M&A)형 직접투자가 전년대비 90.2%나 증가했지만, 신규 공장이나 사업장 설립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6.9%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경부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로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와 일본의 대(對) 한국 투자 확대, 투자환경 개선 등을 꼽았다.
또 미국, EU 등과의 FTA 발효와 국가신용등급 상승, 원화가치 안정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투자환경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더불어 엔화가치 상승으로 일본 기업의 국내 투자가 늘었고,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경제권 국가들의 관광·레저분야 투자가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 증가에 따른 경기활성화로 인해 향후 3년간 최대 10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부품소재 분야를 비롯한 우리 경제의 취약한 부분을 외국인투자기업이 보완해 다각적인 산업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경부는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150억 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화권 등의 투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크게 늘었던 일본의 직접투자가 올해는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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