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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재정절벽 미봉에 춤춘 주가와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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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 회피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는 소식에 국내 주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급락했다. 어제 코스피 지수는 34.05포인트(1.71%) 올라 2031.10으로 끝났고, 원ㆍ달러 환율은 7.1원 내려 1063.5원에 마감됐다. 새해 벽두부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시장변수의 급등락을 겪은 셈이다.


회피안이 통과되지 못해 재정절벽이 현실화됐다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1%포인트 깎일 것으로 예상되던 터였기에 일단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통과된 회피안은 일부 부자증세를 실시함과 동시에 연 1090억달러 규모의 국방ㆍ복지 예산 자동삭감 발동을 2개월 늦춘 조치에 불과하다. 재정적자 누증과 연방정부 부채한도 소진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2개월 안에 추가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3월부터 미국이 국가부도 상태에 빠지면서 다시 재정절벽 앞에 설 수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급한 불은 꺼진 것으로 보고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 쪽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조정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국내 주가 급등과 환율 급락은 바로 이런 움직임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주식투자자들은 환호할 일이겠으나 수출에 주력하는 기업들에는 타격이 될 수 있다. 자칫 투기자본의 활동을 부추겨 환율을 더욱 급격하게 추락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국내 기업계에 환율 급락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상황이다. 이는 아시아경제신문이 새해를 맞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최저 환율 예상치를 물어본 질문에 달러당 1040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57%, 1000원 미만까지 떨어지리라는 응답이 28%에 이르렀다.


이런 점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환율 등에서 특정 방향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날까 우려된다"며 "적극적ㆍ단계적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적절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미국 재정절벽 재발 가능성뿐 아니라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엔저 가속화도 우려된다. 유럽 재정위기도 활화산이다. 쏠림현상이 한 방향이 아닌 다방면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의 장기추세에는 적응하되 단기 급등락에는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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