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 소비는 2%대로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환율은 달러당 1050원 수준으로 절상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17일 '2013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성장세가 소폭 높아질 전망"이라며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3.4% 수준으로 세계 경제성장률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세계 주요국 평균 성장률 2.8%, 우리나라 성장률 2.2%를 감안할 때 회복세가 뚜렷하다. 다만 2000년대 중반과 같은 4~5%대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올해 크게 위축됐던 세계교역이 내년에 다소 회복될 전망"이라며 "기업과 가계의 수익이 개선되면서 내수경기도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교역조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은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안정되는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수출품의 단가는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을 통한 소득창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높은 가계부채 수준, 고령화, 부동산 장기부진 등 구조적 요인들은 내수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소비의 구조적 제약요인들이 중기적으로 지속되면서 소비의 본격적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3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소비제약 요인들로 인해 2%대에 그치며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부채조정이 당분간 이어지며 2011년 이후 이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율 둔화폭은 0.8%포인트로 파악됐다.
또한 올해 크게 늘었던 자영업자 수가 감소추세로 돌아서면서 취업자 증가는 20만명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수출호조와 내수부진으로 경상수지는 내년에도 270억 달러 정도의 비교적 큰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선진국의 금융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화가치는 달러당 1050원 수준으로 절상될 전망이다. 수요확대가 빠르지 않고 국제에너지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는 2%대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 이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2013년 국내경제의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기보다는 다소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이 국내경제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주도적 수요부문이 될 것"이라면서도 "2000년대 중반과 같은 4~5%대의 성장으로 돌아갈 정도로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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