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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만든 新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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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라 기자]
일부 단독주택·음식점, 아파트에 불법 투기
아파트거주자 관리비 걱정 ‘대책 마련 고심’


“며느리야, 가는 길에 이 음식물 쓰레기 좀 싣고 가 버려라.”
지난 주말 김장을 마친 김모씨(67·여)가 아파트에 사는 며느리 손에 들려준 것은 김장김치가 아닌 음식물 쓰레기. 김장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자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스티커 값을 아끼기 위해 김씨가 나름의 묘안(?)을 짜낸 것이다.

“가는 길에 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만든 新풍속 8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아파트단지내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용기 모습. 너무 많아 용기 미처 담기지 못한 음식물쓰레기들이 봉지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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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광주광역시 지역 단독주택과 소형음식점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뒤 생긴 새로운 풍조다.


한 달에 한번 1300원짜리 스티커를 붙여놓으면 얼마든지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수 있던 것이, 버릴 때마다 140~8440원에 달하는 스티커를 붙여야 수거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일부 단독주택과 소형음식점에서 인근 아파트 단지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다.

현재 광주지역 아파트의 경우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관리비를 통해 사후 정산하기 때문에 누가 얼마나 버렸는지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없다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광주 북구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박모씨(59)는 “실제로 종량제 시행 이후 주택은 두 집 걸러 한 집은 음식물쓰레기를 내놓지 않았지만 아파트의 경우 다소 양이 늘었다”면서 “김장철이라 전체적으로 음식물쓰레기가 늘었을 것인데 주택만 배출양이 줄고 있다는 건 위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일부는 소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리기도 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아파트 부녀회 및 관리사무소에도 비상경계령이 내렸다.


아파트도 지난 1일부터 kg당 55원에서 63원으로 음식물 쓰레기 수수료가 오른 데다 외부의 음식물쓰레기까지 더해지면서 관리비 폭탄이 불 보듯 뻔해졌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만든 新풍속 지난해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남양휴튼 1차에 시범 설치된 전자태그(RFID)개별개량방식의 운영모습.


아파트 거주자들은 이같은 폐해를 막기 위해 환경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활용한 개별개량방식을 도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자태그(RFID) 개별개량방식이란 세대정보가 탑재된 카드를 읽혀야만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 2011년 광주 남구가 ‘생생하우스’란 이름으로 봉선동 남양휴튼 1차 아파트에 시범운영했었지만 환경부 지원이 끊기면서, 수거용기 한 대당 220만원 정도 소요되는 초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현재는 사업을 포기했다.


실제로 12대가 설치돼 4000여 세대가 참여했던 생생하우스는 20~25%의 감량효과를 기록하면서 친환경·저탄소 정책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평을 들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환경부 권장사항인 RFID개별개량방식을 광주시 전체에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열악한 지방 재정을 감안하면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의 협조와 시민의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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