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품자'VS'쫓아내자'..노숙인 자활, 서울시-구청들 충돌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품자'VS'쫓아내자'..노숙인 자활, 서울시-구청들 충돌 지난 6일 서울시 신청사 1층 앞에서 농성 중인 '넝마공동체' 주민들.
AD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나석윤 기자] 노숙인 자활 공간이나 시설을 두고 서울시와 일부 구청이 서로 엇갈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거리의 노숙인들에게 필요한 거처를 마련하자는 쪽과 '주민기피시설'을 둘 수 없다는 입장으로 갈려 충돌하고 있다.

최근 '넝마공동체' 사건은 이를 잘 보여준다. 넝마공동체는 지난 1986년 윤팔병(남 71)씨가 재활용품 수거와 판매를 통해 노숙인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만든 공동체다. 이들은 개발 이전부터 강남을 터전으로 삼아 26년간을 개포동 영동 5교에서 생활해 왔지만 지난 10월 말께 이곳 하부정비로 쫓겨났다. 더욱이 최근 한달동안 임시 거주처로 대치동 탄천운동장에서 지내왔지만 이마저도 다시 쫓겨나 갈 곳을 잃게 됐다. 지난달 28일 새벽 강남구청이 행정대집행 명목으로 기습적인 철거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현재 넝마공동체 주민은 20여명으로, 이들은 그날 밤 탄천운동장 인근 찜질방에서 숙식했다.


넝마공동체 주민들은 지난 6일 오후 서울시 신청사 1층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현재 잠 잘 곳과 일터가 유린당한 상황에서, 강남구청과 용역직원들에 의해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라며 "구청의 인권유린과 빈민 생존권 말살 행위에 대한 진상을 조사해야 하며, 최소한 이번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이인례(71, 여)씨는 "30년 동안이나 살아온 곳을 어떻게 사람들 동원해서 그렇게 철거할 수 있는지 화가 난다"면서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원상복구를 시키든 대안을 내놓든 해야 한다. 밤에 자고 있는데 3번씩이나 들이 닥쳐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경우가 어디 있나"고 호소했다.

이에대해 강남구청은 "영동 5교 도로무단점용 변상금 부과 조치와 탄천운동장 행정대집행은 구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불법행위도 용납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최근 발족한 서울시 인권위원회는 이 사건을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 사회혁신기획관 인권담당관 관계자는 "피해를 봤다는 넝마공동체 주민들 진술은 이미 듣고 있으며, 다음주 내로 강남구청 공무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당장 거리를 전전하는 주민들에게 단기 숙식 문제를 해결토록 대책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태 서울시 자활지원과 팀장은 "단체로 쉼터에 입소하게 되면 기존 쉼터이용 노숙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개별적으로 심사를 받고 이용한다면, 적절히 배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인 시설 문제로 시와 구청이 갈등을 겪었던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7월 서울시와 용산구는 노숙인 쉼터 이전과 관련해 충돌을 빚은 바 있다. 기존 쉼터 자리가 서계동에 있는 사유지라서, 임대인이 개인적 사정으로 건축물 용도를 바꾸려해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시는 개인 땅이 아닌 시유지 자리에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리모델링 공사가 좌초되고, 기존 쉼터에 있던 노숙인 40여명은 다른 구인 영등포구 노숙인 쉼터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용산구와 서울시 사이 조율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함께 다른 부지를 물색해보기는 커녕, 쉼터 관계자들이 이번 문제에 대한 구청장 면담을 3~4차례 요청했지만 구청 측에서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서울시내 노숙인 시설 예산은 모두 시가 집행한다. 하지만 지도ㆍ감독은 시와 구청이 함께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민원 등으로 이들 구청은 노숙인 시설을 기피하는 형편이어서 시와 구청 간의 마찰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맹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거리에 있던 노숙인들이 보호시설 안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문을 연 서울역 인근 응급구호방에서 하루평균 100~150명의 노숙인들이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영등포역 노숙인들 70~80명도 인근 쉼터로 들어갔다.




오진희 기자 valere@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