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2월 19일 치러지는 18대 대선 구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22일간의 선거운동에서 승자를 결정지을 4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최대 변수는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부동층의 선택이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사퇴 이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13~32%가 지지후보를 유보했다. 안 후보 사퇴 전에는 10% 이하에 머물렀던 부동층이 20% 안팎으로 급증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박빙의 혼전을 벌이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표심의 향방이 곧 대선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중도층을 확보하기 위한 양당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선 문 후보는 안 전 후보 측과 범야권 인사를 아우르는 공동선대위 구성을 추진중이다. 안 전 후보의 지원사격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는 안 전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새정치'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이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공개선언하는 등의 추가적인 정치쇄신 공약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지역민심의 향방도 당락을 뒤흔들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몰려있는 수도권의 향방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일보의 정례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앞섰지만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1%포인트 정도의 격차에 불과한 초접전 양상이다. 수도권에 중도층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도 성향의 안 전 후보 지지자 일부가 박 후보로 움직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10년 만에 PK출신이 야권 후보로 확정된만큼 PK 민심은 당락을 뒤흔들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글로벌리서치의 24일 조사의 경우 울산까지 포함한 PK 지역에서 박 후보는 41.3%, 문 후보는 41.2%로 사실상 지지율이 같았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지역 득표율이 29%였던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에게 PK지키기는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대선을 가를 또 하나의 변수는 이른바 '박정희와 노무현의 프레임'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를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책임자'로 규정하고 '준비된 세력 대 불안한 세력'의 프레임을 강조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함께 참여정부의 실책, 제주해군기지ㆍ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문 후보의 말바꾸기 등을 공격 포인트로 잡았다.
반면 문 후보는 유신 문제와 정수장학회 등을 언급하며 박 후보를 '유신의 후예'로 규정하며 '과거 세력 대 미래 세력'의 프레임을 강조한다. 5ㆍ16 쿠데타와 유신시대, 정수장학회 등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박 후보 지지는 과거로의 회귀라고 공격하는 것이다. 문 후보는 '서민 후보'이지만 박 후보는 '귀족 후보'라는 이미지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역대 선거때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선거 당시의 투표율도 중요하다.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낮으면 여권이 유리했다. 투표율이 하향 추세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대선에서는 여야의 유불리가 갈리는 지점이 '투표율 70%'라는 견해가 많다. 50~60대 이상의 투표율은 꾸준히 높지만 20~40대의 투표 참여도는 역대 대선 때마다 등락을 거듭했다. 문 후보가 젊은층을 얼마나 투표장에 가도록 만드는지에 따라 득표율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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