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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뭐길래…1년새 전기 30%나 아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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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강남구 대치동의 유한킴벌리 본사. 저녁 7시 30분이 되면 여러 층에서 나누어 일하고 있던 직원들이 노트북을 들고 16층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조명과 난방이 지원되는 16층에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이 공간 외 다른 곳들은 근무 시간 후 조명 및 난방이 중단된다.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서다. 같은 시각, 인근 오피스들이 모든 층이 환하게 밝혀져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일조 유한킴벌리 인력개발팀 수석부장은 매일 오전 승용차로 경기도 광명의 집을 나선지 50분 만에 대치동 본사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한다. 평소 승용차로 족히 2시간은 걸릴 길이지만, 출근시간 조정이 가능해 혼잡을 피해 여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게 된 것. 또 1주일에 1~2회는 집에서 가까운 군포의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웬만한 회의는 회사에서 지급한 태블릿 PC를 통해 화상회의 등으로 해결한다. 이렇게 생긴 여유로 하루 2시간 이상을 온라인 학습과정 등 다양한 자기개발에 할애하고 있으며, 자전거 타기 등 취미생활을 통해 건강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9월 스마트워크를 시행한 이후 큰 폭으로 전기 절감효과를 보고 있어 화제다. 18일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스마트워크 시행 후 전기 사용량이 30% 줄었으며, 하절기 평균 실내온도는 1~1.5도 감소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부터 스마트워크를 시행, 오후 7시 30분 이후 모든 사무실을 소등하고 대신 한 개 층만 집중근무공간으로 오픈해 전등과 냉난방을 공급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해 왔다. 또 유연근무시간, 고정석이 없는 사무공간, 본사 외 스마트워크센터 운영, 재택근무 등으로 에너지 절감효과를 확대해 왔다.

그 결과 1년 만에 전기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종이사용량 50% 절감, 실내 공기질 개선 효과까지 나타난 것. 또 근무 시간 내 효율적으로 업무를 마치고 일찍 귀가함으로써 임직원들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1993년부터 유연하고 탄력적인 근무 방식을 시도해 왔다. 대전공장에 4조3교대를 실시한 것을 시초로 1994년 시차출퇴근제를 도입, 본사 출근시간을 오전 7시에서 오후 9시로 탄력적으로 운영했다.


이후 2004년까지 김천, 군포, 대전공장에 4조 2교대를 확산시켰으며, 출퇴근시간 한도도 오전 10시까지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늘렸다. 지난해는 수평적 호칭제도를 도입해 사장부터 전 사원이 동등하게 '님'으로 호칭하고 있으며 복장전면 자율화, 탄력점심시간제 등을 도입했다. 스마트워크 도입 역시 유한킴벌리만의 유연한 근무 방식 중 하나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간과 공간이 유연한 근무와 ICT(정보통신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워크를 통해 스마트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스마트워크에 많은 기업이 동참할 경우, 에너지 절약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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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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