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아파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가구주 연령이 40대 미만인 가구의 전셋값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통계청에서 발표한 2인 이상 도시 가구의 가계소득 대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03배에서 올 3분기 현재 4.91배로 다소 줄었다. 전셋값 증가세보다 가계소득 증가폭이 컸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젊은 가구로 한정하면 가계소득 대비 아파트 전셋값은 2011년 4.96배에서 올해 3분기 4.99배로 되레 더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말과 비교, 당시 3.98배에서 현재 4.99배로 차이가 더 커진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08년말 1억9239만원에서 올해 3분기 2억7056만원으로 700만원 이상 뛰었지만 39세 이하 가구의 가계소득은 같은 기간 533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최근 평균 결혼 연령이 대폭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결혼 시기의 전셋값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통계청 가구총조사 결과 서울에 사는 39세 이하 가구의 전세 거주 비중은 41.8%로 자가 거주(19.2%)의 두 배를 넘는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분기 현재 0.39% 상승해 지난해 같은기간 10.68% 상승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하지만 2년 주기로 계약하는 전세시장 특성상 실제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오름세는 차이가 없는 셈이다.
최성헌 부동산114연구원은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에 비해 소득은 더디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저축이나 소득이 낮고 세입자 비중이 높은 39세 이하 가구의 경우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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