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부담금 기준 국내 구매가가 더 낮아...갤럭시 노트 2는 월 2694원, 아이폰5는 3만2872원 저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같은 스마트폰이라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사는 게 더 싸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해외 구매대행이 주목받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사는 게 더 싸다는 소문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역수입해 쓰는 게 소비자에게 유리할까? 국내 구매가와 해외 구매대행가 중 어떤 게 더 저렴한지 따져봤다.
9일 본지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2와 애플 아이폰 5의 국내 구매가, 그리고 해외 구매대행가를 비교해 본 결과 갤럭시 노트 2와 아이폰5는 국내 구매가가 각각 월 2694원, 3만2872원 저렴했다. 아이폰5는 국내 출시 전이라 아이폰4S 가격을 기준으로 한 예상가로 계산했다.
갤럭시 노트 2부터 따져봤다. 이 제품의 국내 인터넷 판매가는 102만9000원으로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42 요금제를 24개월동안 사용하면 부가세, 약정할인 및 이자 등을 포함해 소비자의 월 부담금은 8만210원이다. 해외 구매대행가를 따지면 인터넷 판매가 73만2314원에 배송료 2만500원, 부가세 7만5281원을 합해 82만8095원이다. SK텔레콤의 올인원 44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부담금은 8만2904원이다. 국내 구매가가 월 2694원 저렴한 셈이다.
국내는 32기가바이트(GB) 롱텀에볼루션(LTE) 모델, 해외는 이보다 사양이 낮은 16GB 3세대(3G)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다. 국내 모델은 사후서비스(AS) 비용이 포함됐다.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 휴대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약정조건 없이 휴대폰을 개통해 쓰기 때문에 구매대행가 계산에는 월 1만원 가량의 약정할인 금액을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갤럭시 노트 2를 국내에서 구매할 때 최근 인터넷 판매가도 8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가장 높은 수준인 102만9000원으로 계산해 기준을 맞췄다.
아이폰5는 국내외 동일하게 16GB 모델을 기준으로 따졌다. 국내에서는 아이폰5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아이폰 가격은 항상 동일하기 때문에 예상가로 계산했다. 아이폰5의 국내 출고가를 아이폰4S와 같은 81만4000원으로 가정하고 LTE 42 요금제를 24개월동안 쓴다고 했을 때 월 부담금은 7만691원이다. 해외 구매대행가를 따지면 인터넷 판매가 118만3056원에 배송료 2만500원, 부가세 7만5281원을 합쳐 기기값은 총 132만3912원이다. 올인원44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월 부담금은 10만3563원이다. 국내 구매가가 월 3만2872원 더 싸다.
현재 아이폰5는 국내 출시되지 않은 데다 물량 부족으로 구하기가 어려워 인터넷 판매가가 출고가보다 훨씬 높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이 해외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소비자 부담이 적은 것이다.
실제로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휴대폰도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제품이 주를 이룬다. 갤럭시 노트 3세대(3G) 모델, 소니 엑스페리아 S, 아이폰 5 등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넥서스 10', LG전자 '넥서스 4'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역수입해오는 게 싸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 구입할 경우 사후서비스(AS) 지원이 확실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반입 신고를 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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